"신인 추천권 강화" VS "문인의 길 넓혀야"…'아마추어 문학 새로운 지평과 수준 향상 과제' 주제 열띤토론
문예지 출판 허가 기준과 신인 추천권, 문학 관련 협회 가입 조건 등을 강화, 수시로 운영상태 등을 파악해 공시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과 29일 김제 모악산 유스호스텔에서 열린 '2010 한국동인지문학아카데미 제8회 연수회'에서 정희수 한국녹색문학아카데미 회장은 "국내 작가들의 활동 기반이 약화되고 글을 써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데도 불구하고 문학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기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며 "주범은 신인 양산이며, 종범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문학지 탓"이라고 지적했다.
정회장은 "현재 문예지는 잡지 운영의 용이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인을 무책임하게 배출함으로써 '끼리끼리 문학'의 울타리만 견고하게 쌓고 있다"며 "일정한 기간 수준급의 작품을 수록한 문예지에게만 신인 추천권을 주고, 실력있는 추천위원회를 조직해 투명하게 추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배출한 신인에 대해서는 연수 등을 통해 필력을 육성하도록 하고, 일정 수준의 작품을 발표하지 않는 신인이라면 일정 기간 기회를 줘 연수받게 하는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미애 전북풍물시동인회 회장 역시 "등단이라고 하는 절차가 문학의 치열성과는 크게 상관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며 "각종 문예지에서 양산한 문인들로 인해 발생한 아마추어문학에 대한 우려는 오래전부터 한국 문단의 심각한 과제"라고 동의했다.
그러나 정군수 전주문인협회장은 "프로작가와 아마추어작가를 구분하고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은 주관적이고 모호하다"며 "글쓰기가 서툴고 표현이 부족하다고 해서 그들이 등단한 동인지를 폄하하고 아마추어작가로 매도하는 것은 문인의 길을 함께 가는 도반(道伴)의 자세라고 할 수 없다"고 반론했다.
이날 주제는 '아마추어 문학의 새로운 지평과 수준 향상을 위한 과제'. 총론을 발표한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는 "이번 주제가 아마추어적인 문학과 문학인이 만연돼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며 "그들이 문학의 생산자이자 동시에 소비자가 되고 있듯 문학을 하고 문학을 읽고 문학을 아는 인구가 많을수록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학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활용하고 문학인이란 라벨을 창작의 결과로 획득하지 않고 선전과 광고의 방편으로 취득한 사이비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사이비 문학인'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한국동인지문학아카데미(대표 김한창)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전북지역을 비롯해 대전과 광주 지역에서 15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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