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작ㄱ' 김두해 개인전, 17일까지 박스 갤러리 나비
우리 선조들은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여 소나무를 대나무와 매화와 더불어 숭상해왔다. 지조, 절개, 충절의 상징인 소나무는 의연한 생명력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나무 작가'로 알려져 있는 서양화가 김두해(56·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 회장)씨가 박스 갤러리 나비(관장 박혜경)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가을은 소나무를 그리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죠. 최근엔 틈나는 대로 모악산에 오릅니다. 의연하게 서 있는 소나무를 보면 강인한 생명력을 새롭게 발견하게 돼요."
그는 거친 박토 속에서 굳건하게 있는 소나무를 통해 한국인의 특성인 은근과 끈기를 본다고 했다. 사람의 인생사에도 희노애락이 있듯 소나무에도 굴곡이 존재한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외로이 서 있으면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보면 볼수록 매력을 더한다.
그는 하늘 높이 쭉쭉 뻗은 미인송이나 바닷바람에 잘 견디는 해송보다는 야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흘림 소나무를 화폭에 담고 있다. 여백의 미가 묘한 여운을 남기는 것도 그만의 특징.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그 여백을 통해 완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소나무를 많이 그리다 보니 소나무가 사람을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젠 내가 소나무 같습니다."
전시는 1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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