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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의 화려함 형상화…여성의 내면을 말하다

설치미술가 김언수 개인전 갤러리 공유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중국인 유학생 신분으로 힘들 때가 참 많아요. 기댈 곳이 없어 어려울 때마다 작품 제작에 몰입하면서 외로움을 달랩니다."

 

21일부터 갤러리 공유에서 열리는 설치미술가 김언수(28)씨의 두번째 개인전'여관수'. 전북대 예술대 미술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의 작품세계는 페미니즘에서 출발하고 있다. 여성의 성적 욕망을 확인하고 자주성을 확립하려는 의도를 화두로 내놓았다. 여성으로서 자아의식, 그 저변에 꿈틀거리는 욕망을 들여다보면서 그 변화해가는 모습을 끄집어 낸다.

 

용이 남성을 상징한다면, 봉황은 여성을 대신한다. 봉황을 형상화한 왕관을 통해 화려함을 과시하고 싶은 여성의 내면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반면에 직육면체 유리상자에 갇힌 손가락 주형은 외부에 의해 억눌린 여성들의 자아를 대변하면서, 구속과 자유를 오가야만 하는 여성의 현실이 반영하고 있다.

 

총 11점의 작품에 등장하는 손은 세대별 여성들의 손가락 모형으로 떠서 만든 것이다. 방향을 잃은 채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손은 방황하는 우리 시대 여성들의 모습과도 중첩된다.

 

"전시 준비 기간만 1년이 넘었어요. 공부를 하면서 전시 준비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재료 구입이나 전시 장소 선정 등에서 전북대 정현도 교수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한국미술에 관심이 많아 유학온 만큼 앞으로 중국과 한국과 미술 교류에 이바지하고 싶네요."

 

그는 앞으로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비교 분석하는 논문을 쓸 계획이라며 힘이 닿는 대로 개인전도 한 두차례 더 준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27일까지 계속된다.

 

황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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