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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인생 30년 '판소리 고법 발표회' 여는 권혁대 고수

"전국 첫 판소리 다섯바탕 공연 색다른 무대로 관객과 호흡하고 싶어"

(왼쪽부터)문명숙, 최현주, 소민영, 박미정, 이재영, 천희심 (desk@jjan.kr)

# 1. 제자 정현국이 스승 권혁대에게

 

 

"고수들이 가장 속상할 때가 창자가 공연을 망치고 고수 탓 할 때라고 했습니다. 정작 판을 만들고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고수지만, 관심은 늘 창자에게 가는 데도 말이에요. 하지만 창자가 칭찬받을 때 고수는 가장 기쁘다고도 했습니다. 열심히 익히렵니다."

 

# 2. 천대용 스승이 제자 권혁대에게

 

"고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으면, '첫째가 고수요, 둘째가 명창(일고수 이명창)'이란 말이 나왔겠나. 창자가 전날 술을 마셨는지 부부싸움을 했는지까지 파악해야 하는 게 고수라네. 박수 갈채는 함께 받는 것이야."

 

심정 권혁대 고수(49·판소리 더늠회 회장)가 국악 인생 30년을 정리하면서 판소리 고법 발표회를 갖는다. 판소리 고법은 판소리 반주로서 고수가 북 장단을 치는 것을 말한다.

 

"전국 국악경연대회에서 장원을 수상한 명창들과 함께 무대에 섭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맛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인 것 같네요. 남들이 시도하지 못한 무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소리판에서 고수는 단순히 반주자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북채로 목에서 소리를 끄집어낸다. 창자와 청중 사이에서 추임새로 분위기를 이끌고, 장단을 조절해 소리의 빠르기를 보완하며, 때로는 창자의 상대 역을 맡기도 한다. 창자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북을 쳐서 기운을 북돋아 주는 일, 그것이 바로 고수다.

 

권씨는 "'쿵(북의 가죽면 치는 소리)'과 '딱(북통 치는 소리)'을 음악적으로 승화시키려면 20년 이상의 오랜 노력이 필요하다"며 "내 귀에 '앵겨서' 나도 모르게 하는 추임새가 나올 때가 진짜"라고 말했다.

 

판소리 연구가 이규호가 해설을 맡는 이날 무대에서는 '심청가'는 문명숙, '흥보가'는 최현주, '적벽가'는 소민영, '춘향가'는 박미정, '수궁가'는 이재영이 맡는다. 이들은 그와 호흡을 맞춰 전국 국악경연대회에서 장원을 수상한 쟁쟁한 소리꾼들이다.

 

문명숙(제11회 보성서편제 소리축제 장원)은 '심청가' 중 '심봉사 황성 가는 대목'을, 최현주(제10회 공주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장원)는 '흥보가' 중 '흥보 박타는 대목'을 맡는다. 소민영(제11회 공주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장원)은 '적벽가' 중 '새타령'을 부른다. 박미정(제12회 보성 서편제 소리축제 장원)은 '춘향가' 중 '어사 출도 전 옥중 춘향이 만나는 대목'을, 이재영(제6회 보성 서편제 소리축제 장원)은 '수궁가' 중 '토끼 화상을 그리는 대목 ~ 고고천변'으로 선다. '심청가'를 사사한 권씨는 이날 제자인 신용진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심청가' 중 '심봉사 물에 빠지는 대목'을 풀어낸다. 마지막 무대는 그의 아내인 천희심(제12회 목포 전국 국악경연대회 장원)이 부부의 영원한 사랑 노래인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을 선물한다.

 

사단법인 한국전통문화벤처가 주최하고, 심정국악연구소가 주관한 올해 판소리 고법 발표회는 서울에서 무대를 갖지만, 내년부터는 전주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 심정 권혁대 국악 30년 기념공연 판소리 고법 발표회 = 31일 오후 4시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 010-4040-0304.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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