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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또 하나의 '색다른 국악공연'…가을밤 적신다

4일 '천년지향 나니레 창단 20주년 기념공연'

1990년 문화포럼 나니레의 결성은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왔다. 공연만 하고 오면, 펜레터가 200통씩 왔다. 나니레 공연에 취한 이들이 국악을 전공하겠다고 나섰다. 현재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악인들은 이곳에 몸 담았거나, 이곳을 동경했다.

 

피리 구음에서 이름을 가져온 천년지향 나니레(대표 김성훈·이하 나니레)가 창단 20주년을 맞아 기념 공연 '천년의 소리, 미래를 그리다'를 갖는다.

 

창단멤버는 국악 작곡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선, 월드뮤직그룹 오감도의 안태상과 조송대, 남원국립민속국악원 단원 신승섭,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황은숙 박덕귀, 나니레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성훈 등이 창단멤버였다. 김성훈 대표는 "나니레 창단 멤버들은 새로운 국악운동의 펼친 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의 제자들이었다"며 "처음엔 '슬기둥'을 찾아다니며 악보 받으려 했지만, 2∼3일씩 쫓아다녀도 주지 않아 휴지통 뒤지는 게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기본적인 음만 표시돼 있는 악보를 찾아 새롭게 각색하는 작업을 했을 정도로 이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지난 20년간 소외계층을 위한 위문공연은 꾸준히 해왔지만, 새로운 출발이 필요했다. 지난해 노동부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나니레는 국악쳄버 나니레, 비빔밥 퍼포먼스 예술단 비빔바우, 수라음향단 수라향, 영화음악팀 뮤 등도 새롭게 구성했다.

 

20주년을 맞아 여는 이번 무대의 미리본 모습은 이렇다. 무대 뒷편에 설치된 대형 화폭에 한국화가 김윤숙이 강물처럼 흐르는 붓놀림을 한다. 붓놀림으로 사군자가 피어나고, 판소리 사설이 문인화로 풀어지는 사이 국악과 다른 장르를 접목시킨 연주곡 '바람을 그리다','망각','태풍의 눈' 등이 8막으로 이어진다. 판소리 아카펠라 '화초장'에서는 여창 2명과 연주단이 아카펠라로 아름다운 선율을 선물한다. 하모니 병창 '제비노정기'에서는 깨끗한 음색의 가야금병창을 만나볼 수 있다. 김성훈 대표를 비롯해 강성오 박상면 임경업 김리우 배유경 박승희 조경화 문가영 김현정 김수진 김윤숙 등 나니레 단원들을 비롯해 이유리 임성애 조규식 이은진 등이 객원 연주자로 참여한다.

 

김 대표는 "나니레가 앞으로도 새로운 국악공연을 시도하는 단체로 기억되고 싶다"며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1 공연예술창작기금지원 공모 선정작'이다.

 

▲ 천년지향 나니레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 '천년의 소리, 미래를 그리다' = 4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입장료 1000원. 문의 063) 231-2553.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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