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지기' 전국연극제 4관왕
올해 전북 연극계의 화제는 연극하는 사람들 무대지기다. 창단한 지 4년된 신생극단이 '제28회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해 희곡상·연출상·최우수 연기상 등 대어를 낚았다. '제11회 영호남 연극제'가 전주와 진주, 순천과 구미 등 4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호평을 얻었고, 신생단체 T.O.D랑이 카페 연극과 소리연극을 시도하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으며, 재인촌 우듬지가 전북연극협회에서 서울연극협회로 이전하면서 서울 진출을 시도했다.
▲ 고맙다! 4관왕 무대지기
연극하는 사람들 무대지기가 '눈오는 봄날'로'제28회 전국연극제'에서 4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북 연극이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은 '물보라'(1986)와 '오장군의 발톱'(1989), '꼭두 꼭두'(1993), '상봉'(2003)에 이어 다섯번째. 침체돼 있던 전북 연극에 단비와도 같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눈오는 봄날'은 소시민들의 애환을 희망적으로 그려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력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 무대지기가 반짝 수상에 그치지 않고 저력있는 극단으로 성장할 지 주목된다.
▲ 영호남 연극제 교류 공연 호평
올해 영호남 연극제는 '네 도시 연극제'로 진행됐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전주와 진주, 순천과 구미에서 열린 영호남 연극제는 열악한 제작 현실을 각개약진 하기 보다 교류 공연으로 탈출구를 모색한 자리였다. 덕분에 극단간 소통이 활발해졌고, 전북 연극의 양적·질적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는 평가. 전북연극협회는 내년 전주 행사는 소극장이나 덕진공원 등으로 옮겨 좀 더 새로운 무대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 신생극단, 카페연극·소리연극 시도
신생극단 T.O.D랑은 카페 연극과 소리연극으로 낯설지만 젊은 연극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해 여름'은 카페도 공연장이 충분히 된다는 걸 보여줬고, '찔레'는 청각적 이미지를 강조해 '소리연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 배우의 연기력 기복이나 연출의 완성도에 아쉬움이 있긴 했으나,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성과. 극단 명태가 매년 꾸준히 올리는 뮤지컬 공연도 대중에게 익숙한 소재를 취한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전주시립극단은 '한스타일 세계화 프로젝트'로 막걸리를 소재로 한 '누룩꽃 피는 날'을 올렸고, 남원연극협회와 극단 둥지가 남원성 전투를 다룬 역사극이자 만인의사 추모 연극'서기 1597'를 올려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무대화하는 시도를 했다.
▲ 소극장 연극제 '밋밋'
전북 소극장 연극제는 올해 18회째. 열악한 현실에서 소극장 연극제를 이어온 것만으로도 외적 성과는 있지만, 내실은 빈약하다는 평가다. 관람객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아 작품 수는 예년과 비슷하더라도 '풍요 속의 빈곤'을 연상킨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오히려 소극장 연극제에 참여하지 않는 작품들이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현실과 대조적.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개관으로 더 좋은 무대에서 연극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는 설렘도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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