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희
시를 쓰겠다고 대들었던 날부터 혼자 놀기에 익숙해져 갔다. 콩깍지 낀 눈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함께 걷기를 자청했던 유명 시인들의 시집이 때론 오래된 친구처럼 편해져 가던 어느 날, 갑자기 시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에게 무엇일까? 하나씩 더 알아 갈수록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도망치고 싶어 뒤돌아 보았을 땐 이미 늦었다는 걸 알았다. 용감하게 연필을 놓을 자신이 없어 매달렸다. 스스로의 무게에 눌려 주저앉고 싶을 때 항상 나를 응원해 주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넘어지려 할 때 말없이 손 잡아준 소중한 친구들이 있었다. 십년을 함께 해온 '샘시문학회'의 이병관 선생님과 문우들은 나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버팀목이었다. 그리고 마산대학 시창작반 문우들과 함께 공부했던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마산대학 시창작반 문우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나에게 시심의 뿌리를 준 이영옥 선생님 고맙습니다. 자신의 언어나 머리를 믿지 말고 더 좋은 언어를 찾아 끊임없이 노력하라, 사소한 것도 깊게 보라며 다른 사람보다 한 발 더 진보한 시 쓰기를 가르쳐 주신 김륭 선생님께 진심으로 큰 절 올린다.
시로 인해서 알게 된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일일이 열거 하지 못함이 아쉽다. 시의 바탕이 되어준 부모님, 아주 특별한 내 동생들 고맙다. 항상 엄마의 자리를 빛내주었던 아들, 딸 사랑한다. 이 자리 오기까지 묵묵히 지켜봐 준 남편에게 이 영광을 돌리며, 부족한 글 뽑아주신 황동규 선생님, 안도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정진할 것을 다짐한다. 나에게 "시란 아름다운 구속 이었다."고 외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시와 아름다운 사이로 나란히 걷기위해 나는 다시 연필을 깎는다.
1965년 대구 출생, 마산대학 시창작반과 김해문협, 샘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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