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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신춘문예] 반전의 묘미, 재미 살린 판타지

서재균(아동문학가),  윤이현(아동문학가).

(좌)서재균(아동문학가), 윤이현(아동문학가). (desk@jjan.kr)

신춘문예라는 등용문은 언제나 응모자들과 더불어 심사하는 사람의 마음도 설레게 한다. 예심을 거쳐서 넘겨받은 작품은 '탈' 등 6편이었다. 심사를 맡은 두 사람은 각자 읽고 또 읽어보면서 거르기를 했다. 그런 다음 작품마다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다섯 병의 붉은 와인'은 주인공이 어린이고 어린이 입장에서 써졌는가에 대해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아빠는 슈퍼맨'은 실업문제를 다룬 소재로 어린이들의 생활과 약간의 거리가 있고, 교훈성도 그리 크지 않았다.

 

'그래도 난 행운이야'는 낚시 이야기로 생명존중과 환경문제를 다루었으나 조금은 작위적이어서 공감을 얻어내기 어렵지 않나 싶다.

 

'인형그리기'는 생활동화로 우리주변에서 겪을 법한 일을 재미있게 써 주었다. 그러나 좀 더 참신한 소재와 시각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보태졌으면 했다. '얼음나무'는 도입부에서 독특한 과학적 분위기가 돋보였다. 후반부로 오면서 긴장감을 이어가지 못한 점과 코가 찡한 감동이 따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당선작으로 올린 '탈'은 우선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갖게 했다. 문장도 어린이 입장에서의 단문이며, 군더더기가 없었다. 내용도 학교 교실 안에서 있을 법한 실감나는 이야기였다. 또 어린이가 주인공인 점과 구성에서도 "억울할 때 탈을 써 봐."라는 반전의 묘미를 살려서 재미를 주었다. 다만 탈을 쓰는 장면, 즉 환상의 세계로 전환 되는 개연성이 더 그럴법하게 드러났었더라면 하는 욕심을 부려보고 싶었다. 한편 환타지 동화로 대성을 기대해 보고 싶기도 했다.

 

동화는 미래를 창출하는 예지를 담고, 따뜻한 마음과 희망을 안겨 주어야 한다고 본다.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정진을 바라며 당선을 축하하고, 도전한 다른 분들께도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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