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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광장] 전북 금산인가, 충남 금산인가

이희용 (전주시 인후동)

신민당 총재를 지낸 옥계 유진산(玉溪 柳珍山)의 36주기 추도식이 개최되었다는 보도를 보았다. 그런데 네이버며, 위키피디아, 브리태니커에도, 과거 신문기사에도 유진산이 충남 금산(錦山) 출신으로 기록돼 있다. 유진산뿐만 아니라 중앙대 설립자인 임영신(任永信)도, 빨치산 유격대 남부군 총사령관인 이현상(李鉉相)도 전북 금산이 아닌 충남 금산으로 표기되어있다. 전북 금산(현 충남 금산)이 옳은 표기이다. 유진산이 태어난 1905년에는 금산은 충남이 아닌 전북이었기 때문이다.

 

전북 금산이 군사정권의 음모에 의해 충남으로 편입된 것은 1963년 1월 1일이다. 금산의 충남으로의 편입은 의석 수를 더 늘리기 위한 집권당 공화당 정권의 게리맨더링 음모로부터 진행되었다. 대대로 전라도의 역사였고 정서였던 금산을 충남으로 편입시킨 것은 전북인을 무시한 폭거였던 것이다.

 

조흥은행이 신한은행으로 합병되었다고 해서 과거에 조흥은행에 다녔던 자가 신한은행 직원이라고 할 수 없다. 부산여대 졸업자가 교명이 바뀌었다고 신라대라고 버젓이 약력에 올리는 것들, 이것이 바로 개인의 역사왜곡이다. 개인의 역사왜곡에서 지역의 역사왜곡, 나라의 역사왜곡도 시작된다. 중국의 역사왜곡 동북공정(東北工程)이 뭔가? 바로 중국의 동북지역 만주의 역사인 발해·고구려 역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시키고 왜곡하고 말살하여 소수민족의 독립을 막고 통일한국의 연고권을 차단하려는 프로젝트다.

 

금산의 충남편입으로 대대로 수천년 넘게 내려온 전라도의 역사와 전북의 연고권도 차단되었다. 1963년 이전에 태어난 금산 출신자들은 충남 금산이 아니고 전북 금산으로 표기해야 하는 것이다. 진안군 정천 향우회 회장 임종계씨가 "말 못하는 물고기들도 노년에는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우리는 고향이 물속에 있어 갈 곳이 없다" 며 망향의 서글픔을 토로 한 것을 기사로 보았다. 화자의 의도는 용담댐 건설로 수몰된 실향민의 애환을 말한 거였지만 지극히 올바른 표현이다. 이와 같이 1963년 이전에 태어난 전북 금산 출신이 충남 금산 출신으로 표기하는 것은 자기 고향을 용담댐이라고 지칭하는 우(愚)를 범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런 잘못된 표기를 지적하고 수정하도록 해야한다.

 

일본이 조선왕실 의궤를 반환하고 프랑스군이 약탈해간 외규장각 의궤를 반환하듯 군사 독재자들의 음모로 약탈해간 금산을 충청남도는 자진해서 반환해야한다. 군사독재 시대의 취득 과정은 전북인을 무시하고 저지른 명백한 불법이고 약탈이었다. 이렇게 자명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자는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전라북도와 지방의회, 시민단체, 양심적 지식인들은 금산을 다시 찾아오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역사적 논리적인 강력한 대처방안을 강구하고 충청남도에 강제 편입된 금산을 되찾아오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서희의 강동6주 담판처럼 합리적인 요구를 하고 그것이 안 받아들여지면 정부를 상대로 금산군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하여야 한다. 이것은 소지역주의도 아니고 지역감정도 아닌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다.

 

전북의 땅 금산 되물림 작업은 당위성·합법성이 확보된 정당한 주장이다. 금산을 되찾아오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고 지체하고 지나간 역사로 무시하는 것은 전북인의 무기력함과 수모를 후세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죄악과 다름없다.

 

/ 이희용 (전주시 인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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