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도산 후폭풍 결국 부도…1973년 대한교육보험서 인수
모기업인 고려제지가 도산하면서 자회사인 풍국제지도 후폭풍을 맞았다.
군산에 소재한 풍국제지는 1929년 10월 일본인에 의해 설립된 편면선화지 공장으로 군산제지의 후신이다.
군산제지는 광복후 적산귀속기업체로 관리돼 오다가 1957년 10월 이광우씨 등 2명이 불하를 받았다.
그 후 1962년 6월 불의의 화재로 공장이 소실됐으나 복구에 힘써 1965년에는 월평균 생산량이 150t에 달했다.
그러나 화재로 인한 후유증이 너무 심해 경영난에 허덕이다 결국 고려제지에 인수됐다.
김원전씨는 풍국제지의 당시 시설로는 도저히 정상운영이 어렵다고 판단, 기존 시설을 철거하고 일본에서 새 시설을 도입해 공장을 재건했다.
그리고 한동안 직접 풍국제지를 운영하며 공장 정상화를 도모했지만 이에 한계를 느껴 총무이사 겸 공장장였던 고서진씨를 대표이사로 임명하고 경영일체를 일임했다.
그러나 모기업인 고려제지가 극도의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라 고씨의 회사 정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1972년 부도를 맞았다.
모기업인 고려제지와 운명을 같이 한 꼴이 되고 만 것이다.
풍국제지는 그 후 휴업상태에 놓여 있다가 1973년 5월 대한교육보험의 방계회사였던 대교산업에 넘겨졌다.
한때 모기업인 고려제지를 인수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했던 대한교육보험이 3개월 뒤 방계회사인 풍국제지를 인수한 것.
대한교육보험이 풍국제지를 인수한 것은 3개월전 인수한 합판제조수출업체인 신흥목재가 같은 지역에 있어 공장관리가 용이하고 시너지 효과를 통해 수익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교육보험은 풍국제지를 1억5300만원에 인수해 대교산업 군산제지공장으로 개칭한 뒤 그 해 5개월간 4400만원의 이익을 올렸다.
고려제지 창업주였던 김원전씨는 고려제지가 방만한 운영으로 늘어난 부채 등을 감당하지 못해 공매처리된 뒤 방계회사 중 유일한 제지업체였던 풍국제지에서 재기의 꿈을 키웠으나 결국 풍국제지마저 도산되면서 제지업과의 20년 기나긴 인연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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