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삼천동 '중복천' 친환경생태하천 조성 구간
상습 재해구역으로 인정돼 전액 국비로 진행되는 전주 삼천동 중복천 친환경생태하천 조성 사업 구간 제방에 유해물질로 분류되는 폐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시는 국비 320억원을 들여 박물관 맞은편인 삼천동 쑥고개길에서 효천지구를 지나 삼천과 합류하는 지점까지 3.5km에 대한 수계치수 및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익산국토관리청이 전주시에 위탁, 사업기간은 2004~2012년 말까지로 시는 이곳에 호안 및 생태하천도로, 교량, 보, 배수문 등을 조성하며 현재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9일 중복천 사업지구를 둘러본 결과 시민 산책로로 조성될 제방도로(박물관 건너편 하천) 일부 구간에는 폐콘크리트와 아스콘, 플라스틱, 유리섬유 등이 섞인 폐석(재생골재)이 깔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천 조성사업에는 아스콘 등에서 녹아 나오는 독성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될 것을 우려해 하천공사에서는 원천적으로 폐석 사용을 불허하고 있으며 자갈을 사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전주시는 중복천 사업 감독을 위해 A사를 중복천 사업 감리단으로 지정했지만 A사는 이 같은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등 행정 지도감독도 안일하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중복천 사업의 설계도면을 보면 호안도로는 바닥에 잡석(자갈)을 깔고 시멘트로 포장되도록 설계돼 있다.
A사 관계자는 "공사 차량 출입으로 인한 하천 제방 지면의 침하현상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폐석을 깔게 됐다"면서 "실제 도로를 개설할 경우 폐석을 모두 제거하고 포장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주천을 조성했던 한 전문가는 "하천공사는 생태계 파괴를 우려해 폐석에 섞여 있는 각종 이물질에서 녹아 나오는 독성을 고려해 사용 자체를 불허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왜 폐석을 깔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곧바로 현장에 나가 확인한 뒤 폐석을 회수하도록 조치하고 경고하는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진단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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