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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 유럽진출 가능성 확인한 에든버러

한국의 공연예술이 유럽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수 있을까.이 질문은 세계 공연예술의 메카인 유럽 진출을 꾀해온 한국의 공연 단체가 지닌 오랜 숙제였다.

 

언어와 생활 습관, 문화, 유머 코드 모두 한국과 다른 유럽에서 안정적으로 공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공연예술의 중심인 런던의 경우 공연장 대관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한국의 공연예술 단체는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본격적인 유럽 진출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번 페스티벌의 공식 초청 공연으로 지난 12일 시작돼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지는 인터내셔널(inter national) 부문에는 연극 '템페스트'를 앞세운 극단 목화와 무용 '프린세스 바리'의 안은미 무용단,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 등 3개 단체가 참가했다.

 

지난 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자유 참가 공연인 프린지(fringe) 부문에는 극단 까치동의 세미 뮤지컬 '마고', 개그팀 옹알스의 '배블링 코미디 2', 극단 봄의 어린이극 '팝 업! 아주 특별한 그림 여행', 광주문화재단의 총체극 '자스민 광주',국수호 디딤 무용단의 '코리안 드럼-영고(迎敲)', 인디 가수 휴 키스(Hugh Keice)등이 공연을 펼쳤다.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참가작 중 현지 관객의 눈길을 끈 것은 '템페스트'로, 서양인에게 익숙한 셰익스피어의 동명 작품을 한국적인 멋과 해학으로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에 대해 일간지 가디언은 "셰익스피어의 줄거리, 한국의 음악과 무용 등 동서양의 가장 좋은 것을 접목한 작품"이라며 평점을 별 5개 만점 중 4개를 줬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총 4차례 공연 중 객석 점유율은 최대 89%에 이르렀다.

 

한국의 '바리데기 설화'를 바탕으로 한 안은미 무용단의 '프린세스 바리'도 신선하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서울시향의 연주도 영국에서는 보기 드문 기립 박수를 받았다.

 

조나단 밀스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예술감독은 콘서트가 끝난 뒤 "정말 기분이 좋다(delightful)"며 치켜세웠다.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도 한국의 공연 단체는 선전했다.

 

개그팀 옹알스가 26회 공연 모두 객석 160석을 채웠고, 국수호 디딤 무용단도 "최근 프린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장대한 작품"이라는 스코틀랜드 일간지 스코츠맨(Scotsman)의 리뷰를 이끌어냈다.

 

광주 브랜드공연 '자스민 광주'는 프린지 공식 평가기관인 '브로드웨이 베이비'로부터 별 다섯 개의 최고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들 공연 단체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유럽의 다른 페스티벌에 진출할 기회도 잡았다.

 

우선 극단 목화는 루마니아의 시비우 국제 연극 페스티벌(Sibiu InternationalTheatre Festival) 등 7개 해외 축제에 초청을 받았다.

 

안은미 무용단도 캐나다의선 에르고스 축제(Sun Ergos: A Company of Theatre and Dance)에 초청됐다.

 

개그팀 옹알스는 영국의 대표적 TV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로부터 출연을 제의받았다.

 

서울시향도 작년 유럽 투어의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 북미로 연주 여행을 떠난다. 내년 투어의 매니지먼트는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 회사인 아스코나스 홀트(Askonas Holt)가 맡는다.

 

전혜정 주영한국문화원 사업총괄팀장은 최근 "한국의 공연 단체를 유럽에 소개하기 위해 2006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등과 함께 단계적으로 전략을 세워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공연 단체의 본격적인 유럽 진출이 앞으로 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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