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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2012 전북연극제 - 극단 둥지 '홍어'

어머니 恨과 닮은 삭힌 홍어…모정에 초점 맞춘 모녀 관계 풀어내

▲ 문광수 대표
슬픔과 한(恨)의 차이가 뭘까. 문광수 남원의 극단 둥지 대표는 "슬픔은 아픔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그래서 그냥 울게 되는 것"이라고 정의했고, "반면 한은 삭히는 것. 고로 속울음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홍어'(정경진 작)를 꺼내 든 것은 삭힐수록 곰삭은 맛이 나는 홍어가 어머니의 한과 닮아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홍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연순(김강옥 역)은 남편의 새살림을 껴안고 살고 있는 비운의 여인이다. 연순은 그들의 작태에 온갖 방해를 놓지만, '뉘 집 개가 짖느냐'는 식으로 무시당하는 바람에 마음에 천불이 날 지경. 뒤늦게 소식을 접한 친정어머니(김안김 역)는 30년 만에 딸과 해후한다. 어머니는 무녀인 자신과 같이 기구한 운명으로 살고 있는 연순이 안쓰러워 고향으로 데려간다.

 

홍어처럼 푹 삭은 여인네들의 한을 질펀한 전라도 사투리로 풀어내는 이 작품은 한국적 토속미가 뚜렷한 게 특징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모정에만 호소하는 상투적인 작품은 아니다. 후반부에 기다리고 있는 반전이 그것을 방증한다.

 

문 대표는 "본래 업(業)에 관한 해석을 다룬 작품이었으나, 어머니의 수난사에 초점을 맞춰 모성의 한을 보여주는 데 방점을 뒀다"면서 "그간 남원에서 어머님들이 볼만한 연극이 거의 없어 고민하다가 그들의 세대에 호소할 수 있는 작품을 찾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단 둥지의 작품을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이 생겨나면서 극단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진중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작품들로 앞으로 더 자주 관객들을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

 

△ 극단 둥지'홍어' = 17일 ~ 22일 오후 7시30분 남원 구지리산소극장. 문의 010-5633-2600.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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