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恨과 닮은 삭힌 홍어…모정에 초점 맞춘 모녀 관계 풀어내
'홍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연순(김강옥 역)은 남편의 새살림을 껴안고 살고 있는 비운의 여인이다. 연순은 그들의 작태에 온갖 방해를 놓지만, '뉘 집 개가 짖느냐'는 식으로 무시당하는 바람에 마음에 천불이 날 지경. 뒤늦게 소식을 접한 친정어머니(김안김 역)는 30년 만에 딸과 해후한다. 어머니는 무녀인 자신과 같이 기구한 운명으로 살고 있는 연순이 안쓰러워 고향으로 데려간다.
홍어처럼 푹 삭은 여인네들의 한을 질펀한 전라도 사투리로 풀어내는 이 작품은 한국적 토속미가 뚜렷한 게 특징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모정에만 호소하는 상투적인 작품은 아니다. 후반부에 기다리고 있는 반전이 그것을 방증한다.
문 대표는 "본래 업(業)에 관한 해석을 다룬 작품이었으나, 어머니의 수난사에 초점을 맞춰 모성의 한을 보여주는 데 방점을 뒀다"면서 "그간 남원에서 어머님들이 볼만한 연극이 거의 없어 고민하다가 그들의 세대에 호소할 수 있는 작품을 찾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단 둥지의 작품을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이 생겨나면서 극단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진중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작품들로 앞으로 더 자주 관객들을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
△ 극단 둥지'홍어' = 17일 ~ 22일 오후 7시30분 남원 구지리산소극장. 문의 010-563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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