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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눈물 진하게 버무렸다

전주영화의 거리 '지프 스페이스'서 오늘부터 야외상영

▲ 사진 위에서 부터 영화 퍼펙트 게임, 원더풀 라디오, 슈퍼에이트, 50/50.

전주국제영화제의 주옥같은 프로그램이 어디 한 두 개겠는가. 13회까지 오는 동안 변화하고 견고해진 만큼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다. 이 풍성한 영화 축제 중에 어쩌면 가장 쉽고 또 가장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섹션이 있다. 바로 전주영화의 거리 지프 스페이스 '야외상영'. 야외극장에서 봄 밤을 느끼며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이미 개봉해 흥행을 거둔 작품들을 엄선해 실패 확률은 제로. 더욱이 입장료도 무료다.

 

 

△ 퍼펙트 게임 (4월27일, 오후 8시)

 

야외상영의 첫날밤을 장식할 영화는 우리나라 프로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퍼펙트 게임'이다. 한국 프로야구사의 전설이 된 롯데 자이언츠의 최동원과 해태 타이거즈의 선동렬의 명승부전을 그린 내용. 한국프로야구 사상 가장 치열했던 경기로 기억되는 명 경기 중에 명 경기로 1승 1패의 팽팽한 상황에서 두 선수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이 주된 스토리다.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지역주의와 정치적 압력 등 1980년대 시대상에 걸친 어두운 그림자를 엿볼 수 있을 것. 또 그런 환경 속에서도 오직 자신의 실력으로 페어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의 이야기가 감동과 재미로 찾아온다.

 

△ 티끌모아 로맨스(4월30일, 오후 8시)

 

1980년대가 사회적 암흑기였다지만 현대를 사는 20~30대에게는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는 어려움이 도사린다. 취업, 결혼 이 모든 것이 사치로 치부되는 지금의 한국사회, 그 안에서 88만원 세대로 살아가는 청춘남녀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돈 없는 백수 지웅(송중기)과 돈 아까워 연애조차 안하는 구두쇠 홍실(한예슬)이 그 모습을 대변한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두 달 동안 500만원을 준다는 홍실의 제안에 지웅은 옥탑방 동거에 들어가고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곳곳에 등장하는 이른바 돈 모으기 프로젝트는 웃음을 주는 동시에 씁쓸한 메시지를 남겨 안타까울 것. 로맨틱 코미디와 잘 어울리는 송중기와 한예슬이 열연해 팬이라면 더 즐거운 관람이 될 것이다.

 

 

△ 원더풀 라디오(5월1일, 오후 8시)

 

폐지 직전의 라디오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의 DJ 신진아. 국민 요정으로 잘 나가던 시절은 끝나고 그녀 곁에 남은 10년 차 매니저 대근과 유일한 생계 스케줄인 라디오 DJ를 지킨다. 그러나 자존심만큼은 탑 스타인 그녀는 막가파식 진행을 고수하고 내려갈 곳도 없는 '원더풀 라디오'의 청취율을 올리기 위해 재혁이 구원 PD로 긴급 투입되는데.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이 살아 있는 이 영화는 배우 이민정의 활약이 강점. 풋풋한 이들의 다툼은 봄 밤과 제법 잘 어울린다.

 

 

 

△ 슈퍼에이트(5월2일, 오후 8시)

 

디지털 영화의 홍수 속에서 만나는 35mm 필름 영화의 매력을 느끼려면? '슈퍼 에이트'가 정답이다.

 

1979년 슈퍼 8mm 카메라로 영화를 촬영하던 6명의 아이들은 열차와 트럭의 충돌사고를 목격한다. 그리고 이 사고로 알 수 없는 괴수가 탈출하고 마을에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스티븐 스필버그와 J.J 에이브람스가 의기투합에 만든 SF영화로 감독 자신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 있는 작품. SF 영화를 표방하지만 그 안에는 아이들의 성장기가 담겨 있어 더욱 특별하다.

 

 

 

△ 50/50(5월3일 오후 8시)

 

모범생처럼 사는 인생을 알고 싶다면 '50/50'주인공 아담(조셉 고든 레빗)을 만나보자. 아담은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지 않는 인물. 그런데 잔혹한 운명은 그의 나이 27살에 생존 확률 50%인 희귀함 선고를 내렸다. 왜 자신이 이런 병이 걸려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는 주인공과 절친 카일(세스 로건)이 그의 곁을 지키면서 만들어 가는 이야기로 이들의 긍정적 에너지를 만나게 될 것. 암담하고 슬프기만 한 상황 속에서도 삶에 대처하는 유머러스한 태도와 함께 50대 50으로 잘 섞은 삶과 죽음, 낙관과 비관, 웃음과 눈물이 기다리고 있다. '50/50'의 시나리오 작가가 실제로 암투병을 하며 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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