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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서양화가 소기호 - 붓을 드는 이유, 세상과 대화

▲ 서양화가 소기호
설레었다. 6년만의 외출이니 그럴 법도 하다고 생각했다. 그런에 뒤돌아보니 이 설렘의 근원이 따로 있었다.

 

내가 딛고 서있는 이 땅의 숨결이 화폭으로 들어온 그 순간순간의 기억이 나를 일으켜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왜 붓을 드는가. 나에게 그것은 세상과의 대화다. 때로는 번민하고 때로는 갈등하고 또 때로는 가슴 한껏 벌려 안고 싶었던 기쁨의 시간들에 대한 답례다.

 

꽃이 되어, 나무가 되어, 바람이 되어 찾아왔던 그 대화들을 이제 세상에 내놓는다. 굳이 이름하자면, 대화의 화두는 이 땅, 전라도 풍경이다.

 

이 땅 안의 모든 사물과 풍경과 사유의 흔적이 내 화폭 속에서 좀 더 생생하게 살아났으면 좋겠다. 하여 나의 이웃들이 아름다운 기억을 다시 만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묶어놓고 보니 흠결이 많다. 대화의 순간들이 더 촘촘히 엮어지지 못한 탓이다. 그래도 피곤한 일상에 작은 위안이라도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서양화가 소기호씨는 전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1990년 장승그림전으로 첫 개인전을 가진 후 7번째 개인전이다.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과 초대작가를 지냈다.

 

△소기호 개인전=1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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