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초연작…참신성·완성도 돋보여" / 우수작품상엔 무대지기 '959-7번지'
심사위원회(위원장 박병도)는 "극단 문화영토 판의 '민들레 아리랑'은 현재 한국사회의 다문화가정사를 다룬 소재로 여러 문화의 충돌과 이해 그리고 분단의 현실까지 복합적으로 그려낸 시의성이 돋보인 작품"이라면서 "창작 초연작으로서 희곡적 구성의 참신성과 완성도를 보여주었으며 다양한 인물군의 탄력적 조합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올해는 창작 초연작 등 훌륭한 작품들이 많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큰 상을 받아 기쁘다"던 백민기 대표는 "지역을 대표해 전국연극제에 나가는 만큼 배우들의 연기력을 더 가다듬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문화영토 판이 내놓은 '민들레 아리랑'은 북에서 내려온 어머니를 중심으로 외국인 며느리, 사위의 다문화 가족 관계, 그리고 남북 분단의 상흔이 복합적으로 설정돼 각기 다른 인종, 문화, 인물 등이 충돌하며 한국사회의 쟁점을 무대화한 작품. 백민기 대표는 "10년 동안 이주여성들의 삶을 바라보면서 일종의 부채의식이 마음속에 생겼다"며 "우리나라도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었던 만큼 이들의 이야기를 꼭 연극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문화영토 판의 '민들레 아리랑'은 오는 6월 충남 홍성에서 열리는 '제31회 전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출전한다.
한편 지난 9일부터 도내 9개 극단이 참여해 경연을 벌인 제29회 전북연극제는 양적으로 풍년을 이뤘지만 질적으로는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
심사위원회는 "원작이 갖고 있는 구성의 충실도나 이를 무대화하는 제반 메커니즘의 활용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며 "작가의 의도가 온전하게 관객에게 전달되지 못했고 초·재연을 떠나 의미의 불학정성 등 정제와 숙성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출품작 중 6편이 장착·각색되어진 작품으로 양적 발전을 이뤘으나 이에 머물지 말고 체계적 스터디가 제도적으로 지원돼야 한다. 관행적으로 이뤄진 시상에서 벗어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전북연극제의 위상의 걸맞는 수상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수작품상=극단 무대지기(대표 김정숙)의 '959-7번지'△장려상=극단 둥지(대표 문광수) 의 '고물섬 표류기', 우리아트컴퍼니(대표 정찬오)의 '아내의 뒤를 쫓는 남자'△희곡상=백민기(민들레 아리랑·문화영토 판) △연출상=김정숙(959-7번지·무대지기)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