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날씨가 정말 이상하다. 4월에 때 아닌 눈이 내리는가 하면, 평년값을 밑도는 추위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오는 날까지 많아 봄의 모습을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바람의 기세도 만만치가 않았다. 그런 '잔인한 달, 4월'도 이제 하루만을 남겨 놓고 있다. 시인 T.S.엘리엇은 자신의 시 '황무지'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말했다. 이 시인은 봄이 되어 다시 생동해야 하는 생명체들의 고뇌를 역설했는데, 올해 4월은 봄의 포근함에 대한 고뇌가 아니라, 추위와 바람 그리고 눈비로 인해 고뇌하는 진정한 '잔인한 달'이 아닐까 싶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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