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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 대사 연구시설 한곳에…신약·신소재 개발 앞당긴다

정읍 RI-Biomics 센터 준공 의미와 전망

▲ 지난 9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 첨단방사선연구소에 준공된 RI-Biomics 센터 전경.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 정읍 첨단방사선연구소에 지난 9일 방사성동위원소 기반 첨단융복합연구를 위한 핵심 기반 연구시설인 RI-Biomics 센터가 준공됐다. RI-Biomics 센터는 방사성동위원소(Radioisotope, RI)의 특성을 생명체학(Biomics)에 적용한 동·식물 대사 연구를 위해 방사성물질 종합 분석시설에서 부터 RI활용 동물실험 및 평가시설을 한 곳에 모두 갖춘, 신약·신소재 개발을 앞당길 국내 유일의 RI-Biomics 종합 연구실험동이다.

 

△신약·신소재 개발 첨병=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약물의 안전성, 적정 투입량, 약효 유지 기간 등을 평가하기 위해 실험 동물을 이용한 체내 분포 및 약물효과의 정량적 평가가 필수적이다. RI-Biomics 센터에 구축된 방사성동위원소 기반 종합분석시스템은 신약 후보물질 등에 미량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부착하면 동위원소가 내놓는 방사선을 통해 체내 움직임 및 약물의 효과를 살아있는 생체에서 영상화하거나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 연구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막대한 신약 개발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고 후보약물의 선별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 애니멀케어.

첨단방사선연구소 RI-Biomics 센터의 박상현 박사는 지난 2007년 비영리법인인 스위스 말라리아퇴치의약품벤처센터(MMV)의 항말라리아제 개발사업에 방사성동위원소(C-14)를 이용한 신약후보물질의 효능평가를 수주, 국내기술로 성공한 바 있다.

 

이는 RI관련 국내 기반기술의 공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계기인 동시에 그 전까지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해온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신약의 효능평가를 지원할 수 있는 국가인프라의 필요성이 대두된 계기가 됐다. 또한 당시 미국, 유럽연합 등 주요 선진국과의 FTA 체결이 가속화되면서 열악한 국내 제약산업분야의 경쟁력 확보 필요성도 대두됐다.

 

이러한 국내외 여건의 변화 속에서 정부는 신약개발을 차세대 국가신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정하고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종합분석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4년 여에 걸쳐 총사업비 180억원(정부 126억원, 전북도 및 정읍시 각 27억원)을 투입, 정읍 첨단방사선연구소에 RI-Biomics(바이오믹스) 센터를 구축했다.

 

△정읍 첨단방사선연구소 핵심 인프라 대폭 보강= 국가 원자력산업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1959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설립된 이후 정부는 1962년 연구용원자로 TRIGA Mark-Ⅱ를 가동하면서 I-131, P-32, S-35 등 의료용 및 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공급을 시작했고, Tc-99m 발생기를 비롯한 각종 방사성동위원소 및 방사성의약품을 개발, 기술이전했다.

 

그리고 정부의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이용진흥법' 제정과 발맞춰 지난 2006년 정읍에 첨단방사선연구소를 설립하고 방사선기술 역량 강화와 국가 방사선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첨단방사선연구소는 우리나라 최초 비발전분야 방사선 전문 연구소로 설립 당시에는 감마선 조사시설과 전자선 가속기, 이온빔 조사시설, 감마파이토트론 등 방사선 관련 첨단 연구시설과 농작물 육종연구를 위한 자체 시험농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 지정 방사선기술 국제협력센터, RFT 실용화 연구동, 30MeV급 대전류 사이클로트론동이 들어선 데 이어, 지난 9일 RI-Biomics센터가 준공됨으로써 방사선 연구개발 및 성과확산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한층 보강됐다.

 

△ RI-Biomics 센터, 융합원천 기술개발-전문인력 양성 기대= RI-Biomics 센터는 신약 및 의료용 신소재 개발 연구를 지원하고 관련 국제 공동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것으로 방사성표지합성시설 및 TEM 등 종합분석시설, PET, SPECT/CT, MRI 등 소동물영상분석시설, RI-실험동물실 및 연구실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RI-실험동물실은 방사성동위원소를 활용한 동물실험이 가능한 유일한 시설로 2015년 비임상시험관리기준 GLP(Good Laboratory Practice)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2년 12월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원자력선진기술연구센터로 선정돼 암, 심혈관계 등의 난치성 질환 표적 신약 및 신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RI-Biomics 기반 생체분자 반응 규명을 위한 바이오센싱(Bio-sensing) 응용 기술 개발'과제(연구책임자 박상현)를 수행하고 있어 RI-Biomics 융합원천 기술개발 및 관련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창조경제에 필요한 융복합연구중심시설= 우리나라 과학기술 연구개발은 원자력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1956년 당시 문교부에 신설된 원자력과가 우리나라 최초의 R&D를 위한 행정조직이었고, 이후 반세기동안 원자력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의 주축을 담당해 왔다.

▲ 바이오 티이엠.

원자력계가 지난 반세기 동안 기울인 연구개발 노력은 주로 원자력 발전 분야에 집중됐고 이 같은 노력은 21세기 들어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출, UAE 상용 원전 수출 등의 결실을 맺었다. 원자력 발전 분야의 이같은 놀라운 성취와 함께 비발전 분야, 즉 방사선 기술 개발에서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타 기술 분야와 융복합을 통한 신기술, 신산업 창출의 잠재력이 무한한 방사선 기술 분야 중에서도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한 신약 개발과 신소재 개발 등은 정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분야다.

 

첨단방사선연구소는 현재 방사선기술을 활용한 국민의 식·의약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과학적 시험·연구·평가기법을 개발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북지역 핵심사업인 바이오 식·의약품 관련 기업의 제품생산 및 기술 수출을 지원함으로써 전북도와 정읍시 경제 활성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첨단방사선연구소측은 "동위원소 이용기술 개발이 국민보건 증진, 방사선의학 발전으로 이어져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RI-Biomics 센터는 방사성동위원소기반 국가핵심연구시설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도 국가창조경제에 필요한 융복합연구중심시설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나아가 향후 MMV와 같은 국제기관뿐만 아니라 다국적 제약회사나 연구기관으로부터 추가적으로 신약·신물질 효능분석 연구를 수주함으로써 수입대체 및 외화절약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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