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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야 소풍가자"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 상영작 발표회 / 14개국 52편…개막작 '청춘의 십자로'

▲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14일 전주 고궁담에서 열린 가운데 조직위원장인 홍낙표 무주군수(사진 왼쪽 두번째)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추성수기자chss78@
건조하게 지적하자면,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6월13~17일 무주덕유산리조트·예체문화관 일대)에 영화적 새로움은 없다. '좋은 영화 다시 보기'의 콘셉트로 한 무주산골영화제는 이미 개봉했거나 공개됐던 전 세계 14개국 52편의 영화들을 선보인다. 하지만 반딧불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심지어 영화관 하나도 없는 산골에서 엄선된 영화들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울 게 없는 영화라고 외면부터 하고 보는 차가운 마음을 조금은 녹일 수 있을 것이다.

 

'설렘, 울림, 어울림'으로 슬로건을 내건 올해 무주산골영화제는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영관이 없는 관계로 공간의 특성에 고려해 7개 섹션을 기획하는 역발상 전략을 썼다고 밝혔다. 일단 개막작은 '청춘의 십자로', 폐막작은 '뉴비전상' 수상작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 무성 영화'청춘의 십자로'는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했고 김태용 감독이 연출해 영화 외에도 노래·음악·현장 연주까지 가미시킨 복합영상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화제를 불러 모은 상황.

 

새로운 영화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대 한국 독립영화 9편을 소개하는 '창'(경쟁)에서는 최우수 영화에 '뉴비전상'(상금 1000만원), 전북영화비평포럼이 선정한 최고의 영화에 '전북영화비평포럼상'(상금 100만원)이 수여된다. 집행위원회가 한국영상자료원과 주최해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아무르'와 세계 최고의 영화로 꼽힌 '홀리모터스' 등 칸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 6편을 포함한 14편은 '판'(비경쟁)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무주덕유산리조트의 스키 슬로프 아래 설치된 야외상영장에서 2편의 음악영화를 트는 '락'이나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서울영상미디어센터 후원으로 무주덕유산국립공원 야영장에서 캠핑하면서 야간에 2편씩 영화를 보는 '숲'도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물할 듯. 집행위원회가 한국영상자료원·전북독립영화협회와 공동으로 무주군 내 면단위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찾아가는 영화관', 무주 반딧불 축제(6월1~9일) 기간에 시청각 장애인들을 배려해 특별 제작된 국내·외 인기작도 특별한 만남으로 꼽힌다. '북극의 눈물','아마존의 눈물' 등 자연 다큐와 같은 의외의 취향에 취해 보고 싶다면, '명품 다큐 스페셜'을 '찜'할 것.

 

무주군·(주)무주덕유산리조트·전주MBC가 후원한 이번 영화제는 신인 감독의 패기와 창의를 발견하기는 힘들겠지만, 대신 많은 관객들은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교감하는 자리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무주산골영화제 프렌즈(홍보대사) 위촉식이 열렸고, 배우 신소율씨는 빠진 배우 한채아씨만 행사에 참석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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