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밀하게 위대하게 (액션/ 123분/ 15세 이상 관람가)
- 간첩된 김수현, 임무는 달동네 바보
'1일 3회 이상 1인 이상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실감 나게 넘어질 것. 2인 이상이 보는 앞에서 노상에 월 1회 소변을, 6개월에 1회 대변을 볼 것.'북한의 남파 특수공작 5446부대 오성조 제3조장 원류환(김수현 분)의 침투 임무는 다름 아닌 달동네 바보 방동구. 류환은 남한에 온 지난 2년간 동구로 살며 동네 꼬맹이들이 던지는 짱돌을 맞고, 콧물을 줄줄 흘리고, 툭하면 넘어지며 살았다.
류환의 라이벌이자 북한 최고위 간부 리무혁의 서자인 '리해랑'(박기웅)도 오디션에 합격해 로커가 되는 임무를 띠고 같은 달동네로 급파됐다.
그리고 또 한 명, '5446부대의 전설' 류환을 동경한 '리해진'(이현우)이 순진한 고등학생 얼굴로 달동네에 잠입한다. 해진의 임무는 류환과 해랑을 감시하는 일.
별다른 임무 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점점 달동네 사람들과의 일상에 익숙해질 때쯤, '위'에서 5446부대원에게 전원 자결하라는 명령이 내려온다.
갑작스러운 명령이 당황스럽지만 어머니만 당에서 계속 돌봐준다면 기꺼이 따를 준비가 된 류환은 당으로부터 이를 확답받고 싶어 하지만 그 자체가 이미 '명령 불복종'이다.
결국 이들 3명을 처단하기 위해 북한에서 5446부대 총 책임교관 '김태원'(손현주)이 내려온다.
누적 조회수 2억5000만건을 기록한 인기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가 영화로 재탄생했다. 원작의 인기만큼이나 톱스타 김수현이 첫 주연을 맡은 영화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탄탄한 원작의 힘과 함께 웹툰 속 원류환이 그대로 스크린으로 뛰쳐나온 것 같은 김수현이라고 할 수 있다.
김수현은 녹색 트레이닝복에 덥수룩한 머리를 한 동네 바보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북한 최정예 스파이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원류환으로 분했다.
바보 같은 표정을 지으며 실실 웃는 동구와 냉철한 간첩 류환을 수시로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를 선보인 김수현은 복잡한 내면을 눈빛에 담아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뽐낸다.
영화는 배경인 달동네를 비롯해 원작을 비교적 충실히 스크린에 옮겨놨다. 물론 김수현을 포함해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도 한몫한다.
■ 백악관 최후의 날(액션/ 120분/ 청소년 관람불가)
- 미국이 만든 반공영화, 시종일관 화려한 액션
"북한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백악관을 점령하고 대통령을 인질로 잡았다고?"물론 실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개성공단 가동이 잠정 중단되고 북한의 무력 도발이 잇따르는 등 갈수록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그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
영화 '백악관 최후의 날'(감독 안톤 후쿠아)은 이처럼 현 국제 정세와 맞물린 다소 민감한 소재를 다뤘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따른 긴장을 완화하고자 한·미 최고위급 회담이 열린 시각, 미국의 심장인 백악관을 향한 공격이 시작된다.
한국 측 경호요원으로 위장한 북한 출신 '강'(릭 윤 분)과 테러리스트들이 백악관을 점령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3분.
백악관 내 벙커에서 미 대통령(아론 에크하트 분)을 인질로 잡은 '강'은 2004년 영국대사관 폭발 사건을 주도하고 파키스탄에서 우라늄 농축 기술을 북한에 빼돌린 인물이다.
그는 대통령의 목숨을 담보로 동해상의 제7함대 및 비무장지대(DMZ)와 한국에 주둔한 미군의 철수를 요구한다.
영화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던 백악관이 불에 타고 무너지는 장면은 물론, 수송기 AC-130 등이 추락하고 워싱턴 기념탑이 무너지는 장면 등을 통해 시종일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제라드 버틀러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도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다.
하지만 한반도 안정을 비롯한 세계 평화를 미국이 주도한다는 뉘앙스가 영화 전반에 깔린 탓에 영화를 보고 난 뒤 다소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국 측 경호팀에 북한 테러리스트가 위장해 침투한다거나 인질로 잡힌 한국 국무총리가 테러리스트에 의해 공개적으로 총살당하는 설정 등은 불편하다.
북한 테러리스트를 맡은 배우들의 한국어 발음이 어색하고 입도 제대로 맞지 않아 중간 중간 실소가 나올 정도다. 미국에서 먼저 개봉해 제작비의 2배에 달하는 1억3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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