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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침체는 다양한 사회적 기능 상실 탓"

전주역사박물관 학술대회 구혜경 전북대 강사 주장

시장이 지역 경제를 가늠하는 잣대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조망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특히 남부시장을 중심으로 일제시대 정기시장이 상설시장으로 바뀌고, 남부시장이 지역상권과 연계하면서 도시적 소비 패턴을 보여주면서, 유통 근대화로 시장이 민영화된 결과 전통시장이 쇠락하고 활성화 대책이 유입되기까지 역사적 변천 과정을 다룬 최초의 통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개관 11주년을 맞는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11일 전주시장 특별전'조선의 3대 시장, 전주장'과 연계해 연 제15회 전주학 학술대회'전주의 시장과 경제'에서는 시장의 변천사와 경제구조의 연계시킨 다양한 연구물이 나왔다.

 

토론자 홍성덕 전주대 교수는 "전주 시장의 부침을 보면 조선시대에 시장이 가장 번성했으나 일제 강점기 시절 군산에 물류항이 생기면서 전주 시장이 쇠락하게 된 면이 크나 더 근원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일제 강점기 시절 시장을 일본인 거리와 조선인 거리로 나누거나 그 이후에 전통시장과 근대시장으로 분류해 바라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역사문화적 관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구혜경 전북대 강사는 '광복 후 전주의 시장과 상인'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1970년대 전통시장이 침체된 데에는 유통 근대화로 인해 경제적 측면만 부각 돼 시장이 갖는 다양한 사회적 기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구씨는 "시장의 본래 기능은 오락과 유희가 공존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경제활동을 포괄한 종합적인 공간"이라면서 "그러나 유통시장 개방으로 시장의 기능이 상업활동에만 초점을 맞춘 것으로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역시 전주 남부시장을 예로 든 구씨는 "1993년 공판장 이전으로 남부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됐다"면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지원과 민간의 문화적 개입이 시작되면서 젊은 층이 유입 돼 카페·수공예·디자인 등의 콘셉트로 변화 중"이라고 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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