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교육청 공보실 인연, 40여년째 신문 스크랩
40여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2010년부터 정읍시 황토현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는 김수웅(69)씨는 매일 발간되는 신문을 스크랩하며 매일 정읍을 홍보하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다.
정읍시 수성동 정읍시청뒤에 위치한 김씨의 자택 신문방에는 지난 40여년 간 스크랩한 자료들이 벽면에 가득한 가운데 1m자와 커트칼, A4용지가 책상위에 가지런하게 놓여있었다.
김씨는 "인터넷 시대에 정신나간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지만 자료 찾기와 읽기 편하고 정리한 자료를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어 좋다"고 스크랩하는 이유를 밝혔다.
김씨가 신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1973년 도교육청 공보실에 근무하면서 부터다.
정읍농고(51회)와 전주교대를 졸업(67년)하고 정읍 입암초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당시 전우태 정읍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청 시청각담당(영사기와 환등기 등 활용 교육)에 임명되어 교육청 각종 행사 사진을 찍고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는 업무를 담당하다 73년에 전북도 교육청 공보실로 발령되었다.
"정읍농고 70주년 행사에 전북도교육청 설인수 교육감이 참석했었는데 내가 사진을 찍으며 행사장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유심히 보았던지 정읍교육청에 지시하여 전북도교육청으로 불러올렸습니다".
전북도 교육청 공보실에 근무하며 중앙일보 주최 경호(목포 ~서울)역전마라톤대회를 비롯한 교육감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사진을 찍었던 김씨는 행사 없는 날에는 사무실에서 중앙지와 전북도내 일간지를 보면서 스크랩을 하기 시작했다.
도교육청 근무 3년만에 다시 정읍군 일선 초등학교로 부임한 김씨는 신문 스크랩을 지속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모토를 갖고 남들보다 많이 알아야겠다는 각오로 신문을 읽고 자료를 수집했는데 교사로서 포괄적 지식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신문 스크랩은 종이절약을 위해 A4용지 이면지를 주로 활용하는데 사설을 비롯해 정치, 교육, 종교, 문화, 관광, 청소년 등 각 분야별로 분류한다. 또 미담기사는 주로 인물기사 위주로 수집하고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홍보하는 기획기사도 분류하여 모았다.
이처럼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다보니 단어를 조합하는 퍼즐퀴즈(9×9칸)를 만들어 정읍신문과 전북일보에 수년간 게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래전 자료들이 일부분 없어져 아쉬움도 많다.
"신문 스크랩 자료들이 이사를 다니면서 몇 차례 버려지기도 했고 집에 신문이 쌓여있는 모습을 탐탁지 않게 여긴 집사람이 내가 없을 때 몰래 고물상을 불러 팔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도 정읍시청에서 내놓은 신문을 가져가고 어디든 신문이 모아져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2007년 정년 퇴직한 김씨는 정읍지역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행사의 사진을 찍고 전북도내 일간 신문 스크랩을 지속하면서 자료를 활용해 정읍을 홍보하는 블로그 운영을 추가로 시작했다.
그가 운영하는 '참 아름다운 정읍의 면면을' 이라는 블로그는 7년차를 맞아 현재 매일 300~500여명이 고정 방문한다. 이를 토대로 3년전 정읍시가 발족한 정읍시 블로그기자단 단장을 맡기도 했다.
한 개면에 정읍시정 소식을 비롯해 경찰서, 문화, 박물관, 동학 관련 소식 등 16개 꼭지를 배치하고 '내장산' 노래를 BG로 깔아 보기 좋게 만드는데 매일 오후8시부터 새벽2시까지 블로그를 정리한다.
김씨는 "돈으로 따질수 없지만 정읍을 홍보하며 가치를 올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스스로 하는 일이기에 힘 닿는데까지 지속하여 정읍시가 미래 지향적으로 가는데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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