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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명인명물] 진안 마이산 능소화 만개

30년전 혜명 주지스님, 암벽 낙석방지위해 식재 / 암마이봉 1만송이 절경…천연기념물 등재 추진

▲ 진안 마이산 탑사 경내 깎아지른 절벽에 홍황빛으로 물든 능소화가 몽환적 분위기를 뽐내며 새로운 명물로 부상하고 있다.

영험한 도량, 마이산 탑사(주지 청파진성 스님) 경내 암마이봉 서측 깎아지른 절벽에 수 놓아진 '능소화'가 진안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하고 있다.

 

탑사의 능소화는 한 여름이면 암벽 30여m에 1만 여송이의 탐스런 꽃을 피우는데, 주변 80여기의 돌탑과 어우러지면서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절벽을 타고 오른 이 능소화 줄기는 낮에 보면 하트 모양을, 탐조등을 비춘 밤이 되면 도깨비 뿔 형태를 띄는 등 그 형상 또한 매우 독특하다.

 

특히 일명 금등화(金藤花)라 일컬어지는 탑사 경내의 능소화는 최고 성장 높이인 10m를 훌쩍 넘겨 규모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암벽 흉부(7부능선)에 까지 다다른 능소화가 자태를 뽐낼 즈음(7~8월)이면 밋밋한 잿빛에 홍황빛의 물감을 흩뿌려 놓은듯,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이 능소화가 심어진 것은 1983년.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 탑사 주지인 혜명(80)스님이 낙석 방지를 위해 1년생 모종 20수를 식재한 게 기원이 됐다.

 

그렇게 심어진 탑사의 능소화는 1년에 1m씩 자라 현재의 모습을 갖췄으며, 능소화를 접한 관광객들은 아름답고 이색적인 풍광에 매료되고 있다.

 

탑사 측은 돌탑과 함께 마이산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한 이 능소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천연기념물로 등재할 복안까지 마련중에 있다.

 

이와 함께 '소원바위'로 유명해진 솟대탑(천지탑) 주변에 3년산 3그루의 능소화를 더 식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탑박물관 건립과 함께 이뤄질 힐링도량의 기반을 갖춰 명실상부한 세계 제일의 기(氣)찬 명상도량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게 청파진성 스님의 계획이다.

 

청파진성 스님은 "살아 남은 12수의 능소화를 위해 1년에 10여 차례 자연거름(막걸리)을 주는 등 정성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능소화 풍광도 그런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한편 낙엽덩굴식물인 능소화는 중국이 원산지로, 주로 중부이남 절에서 관상용으로 심어왔으며, 10월 경이면 길고 네모진 삭과라는 열매도 맺는다. 꽃말로는 '명예', '자랑', '자만' 등이 있다.

 

또한 능소화는 통경약으로 산후병, 월경불순, 이뇨제, 해열제로 쓰였으며, 어혈로 인해 여자의 생리가 없는 증상 및 징가, 산후의 유방염에도 효험이 있다고 옛 문헌에 나와 있다.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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