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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분유 값 마련하려고 모판 훔친 할머니·아버지

경찰, 불구속…차비 줘 귀가조치

손자의 분유 값을 마련하기 위해 모판을 훔친 할머니와 두 아이의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광양에 사는 서모씨(41·여)는 17살에 낳은 아들 최모씨(24)와 딸(22), 손자 둘과 함께 23만원짜리 월세방에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서씨는 남편과 함께 모판재생판매 대리점을 운영했지만, 3년 전 이혼하면서 이마저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최씨 또한 20살에 결혼해 현재 3살과 8개월 된 두 아들을 두고 있지만, 최씨의 아내는 둘째를 낳은 지 3일 만에 집을 떠났다.

 

결국 일정한 직업 없이 생활하던 이들 모자(母子)는 두 아이의 분유 값과 양육비를 벌기 위해 모판을 훔치게 됐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새벽 1시께 남원시 대산면 박모씨(67)의 집에서 80만원 상당의 모판 1000개를 1t 트럭을 이용해 훔쳤다.

 

첫 번째 범행에 성공한 이들은 전북과 전남 등을 돌며 모두 8차례에 걸쳐 범행을 이어갔다. 최근까지 이들은 총 1만여 개의 모판을 훔쳤다. 이들은 훔친 모판을 전남 나주에 있는 파쇄공장에 개당 330원에 팔았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8개월 된 아이의 분유 값을 감당할 수 없어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자백하고 동종 전과도 없어 불구속 입건하게 됐다"면서 "조사를 마친 후 차비가 없어 광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수중에 있는 6만원을 건네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남원경찰서는 20일 서씨와 최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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