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19명 예술혼 선봬 / 공예품 전시·시연·체험 / 27일까지 매주 금·토·일
"이건 열쇠 구멍 덮개를 밀어서 열쇠를 넣고 오른쪽으로 한 번 왼쪽으로 한 번 돌려야 열려. 저건 7단계를 거쳐야 열 수 있는 자물쇠인데 단수를 늘린다고 좋은 게 아니고 전체적인 완성도가 중요해."
지난 11일 중요무형문화제 제64호 두석장 박문열 선생(63)이 전주를 찾아 비밀 자물쇠 여는 방법을 시연하며 "조선시대에는 많았지만 일제시대와 전쟁통에 상당수가 해외로 반출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두석장은 놋쇠 장석을 만드는 장인이다. 장석은 가구 등에 결합부분을 보강하거나 열고 닫을 수 있는 자물쇠 등 금속제 장식을 말한다.
두석장 맞은 편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67호 탕건장 김혜정 보유자(67)가 이수자인 두 딸과 함께 나란히 앉아 제주도산 말총을 한 올 한 올 엮어 탕건(감투)을 만들고 있었다. 김혜정 씨는 "1개 만드는데 족히 6개월은 걸린다"며 "바늘, 말총, 손 이 세가지로만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내년 5월 정식 개관을 앞둔 국립무형유산원(이하 무형유산원)이 출범 기념 맛보기 행사를 열었다.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이 주최하고 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이사장 임돈희)가 주관한 '중요무형문화재 기·예능 합동공개행사'가 지난 11일 전주시 동서학동 옛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 자리에 건립된 무형유산원에서 열렸다. 합동공개행사는 오는 27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에 예능과 기능 분야의 무형문화재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연·체험을 병행한다.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교류·재현·전승·체험 거점공간을 표방하는 무형유산원은 전승마루 1층 교육공간에서 기능 분야의 시연 행사를 펼쳤다. 공예 관련 중요무형문화재 16개 종목의 17명의 보유자들이 참여했다. 도내 출신으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17호 한지장 홍춘수, 중요무형문화재 제110호 윤도장 김종대가 포함됐다. 12일에는 도내 예능분야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강정열 보유자와 제12호 진주검무(진주검무 보존회)의 무대가 우석대 박희태 교수(실용무용지도학과)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무형문화재 시연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주말 오전 10시30분~12시30분, 오후 3~5시에 운영한다.
시범운영 기간인 무형유산원은 이와 함께 '기증자료 특별전'을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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