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출두 아내 "유족에 죄송"
내연녀를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관 정완근씨(40)에 대한 2차 공판이 눈물바다가 됐다.
지난 11일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이원신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공판은 정씨의 아내 A씨 등 변호인 측이 신청한 증인들의 신문이 이뤄졌다.
증인으로 나선 A씨는 "이 사건으로 고통을 입은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A씨는 "남편은 결혼한 뒤 12년 동안 외도는 물론 폭력을 행사한 적도 없었고, 아이들에게 자상한 아빠였다"면서 "평소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많이 다니고, 동네 산책도 자주하는 등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건 발생 전 남편의 안색이 안 좋았는데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 같았다"면서 "그 때 남편에게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이런 비극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또 "아이들이 예쁘게 커가는 모습을 아이 아빠가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큰 아픔이다. 평생을 손가락질 받을 아이들이 너무 걱정스럽다"면서 남편의 선처를 호소했다.
이날 정씨는 아내가 증언하는 동안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했다. 아내 A씨도 증인신문 내내 눈물을 흘렸다.
검찰이 밝힌 공소사실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7월 24일 오후 8시 30분께 군산시 옥구읍 저수지 옆에 주차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이모씨(40)의 목을 10여분 간 졸라 살해했다. 이후 이씨의 옷을 찢어 벗기고 5㎞ 떨어진 회현면 폐 양어장 인근에 시신을 숨기고 달아났다.
정씨는 지난해 8월 지인 소개로 이씨를 만나 왔으며 7월 16일 이씨로부터 임신 사실을 전해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지난 8월 파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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