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어린 보노보, 사람처럼 감정 조절"<美연구진>

사회성 높을수록 동료 잘 위로해

사람과 같은 대영장류에 속하는 보노보 어린 것들은 사람 어린이와 놀랄 만큼 비슷한 방식으로 감정을 발달시켜 나가며 사람처럼  감정을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져 사람과 영장류가 감정 기능의 많은 측면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BBC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보호지구에 서식하는 보노보의 성장 과정을 연구해 온 미국  에모리대학 과학자들은 `사회성이 높은' 어린 보노보들이 힘든 상황에 있는 다른 보노보들을 더 잘 안아 주거나 위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발표했다.

 

연구진은 보노보들의 일상생활을 촬영한 비디오를 분석해 보노보들이 자신의 감정뿐 아니라 다른 동료의 감정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싸움에서 지는 것 같은 감정적 충격에서 빨리 회복하는 보노보일수록  다른 동료를 많이 위로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노보들은 힘든 처지에 있는 다른보노보를 안아 주거나 입을 맞추거나 쓰다듬어 주는 등 몸의 접촉으로 위로해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보노보들이 사람처럼 감정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람  어린이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사회-감정적 틀이 보노보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인류 진화 연구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보노보들은 `감정이입 능력이 높은 영장류'로 이미 알려져 있지만 연구진은 새 연구를 통해 서로 위로할 줄 아는 능력이 이런 감정이입의 한 측면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람과 보노보의 근본적 유사성은 약 600만년 전에 존재했던 마지막 공동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가 진행된 보노보 보호지구는 밀렵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 보노보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사람이 어미를 대신해 혼자가 된 어린 것들을 돌봐주고 있다.

 

이런 과정을 몇 년 거쳐 보노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모든 연령층이 함께 사는 숲 속 보금자리로 옮겨진다.

 

연구진은 고아 보노보들은 어미가 키운 것들에 비해 감정의 기복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싸우고 난 뒤 훨씬 더 오랫동안 흥분하고 소리를 지른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물의 감정 문제는 과학계에서는 오랫동안 금기로 여겨져 왔지만 이  분야의 연구는 인간과 사회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준다"고 지적했다.

 

보노보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방식을 보고 이들이 다른 보노보들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할 수 있다면 이는 이들에게 강력한 감정을 완화하고 지나친  흥분을 피하는 등 감정 조절 능력이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사람 어린이들의 경우 감정 조절은 건강한 사회성 발달에 필수적인 기능이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부모-자식 간 유대가 필수적이며 고아들이 흔히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 글로벌 K-씨푸드, 전북 수산업 다시 살린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