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타 대회까지 전방위 확대 / 체포영장…총무이사 '잠적' / 소속팀 감독도 곧 소환 조사
속보= 우리나라 전통 스포츠인 씨름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협회 간부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9·20일자 6면 보도)
선수와 협회 간부가 연루된 정황을 확인한 검찰은 협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승부 조작이 이뤄졌는지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주지방검찰청은 20일 구속된 장수군청 소속 선수 안모씨(27)로부터 “결승전 승부 조작에 대한씨름협회 총무이사 한모씨(44·전북씨름협회 전무)가 깊이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한씨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한씨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씨가 이번 승부조작 사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한씨가 승부조작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8강전에서 안씨로부터 100여만원을 건네받은 전 대구시체육회 소속 선수 이모씨(29·현 제주도청 소속)를 소환해 조사를 하고 있으며, 안씨를 상대로 또 다른 본선경기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안씨의 소속팀 감독 권모씨(46)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해 승부조작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선수와 협회 간부 등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정황에 비춰 승부조작이 씨름계 전반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2012 설날장사 씨름대회’ 경기는 물론 다른 대회 및 체급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대한씨름협회는 당혹감 속에서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씨름협회 관계자는 “협회까지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 했는데 당혹스럽다”면서 “일단 검찰 수사 결과와 여론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씨는 작년 대회 때 협회 임원이 아니었으며, 올해 2월에 협회 임원이 됐다”면서 협회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앞서 이달 18일 검찰은 지난해 1월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12 설날장사 씨름대회’ 금강급(90㎏ 이하) 결승전에서 금강장사를 차지한 안씨와 안씨로부터 2000만원 상당을 받고 져준 울산 동구청 소속 선수 장모씨(37)를 국민체육진흥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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