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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때 봉수군 '담이' 어떻게 꿈을 이루었을까

본보 신춘문예 출신 서성자씨 장편동화 〈봉홧불을 올려라〉

‘내 이름은 강담. 열네 살인디, 나 어리다고 놀리지들 말어. 돌아가신 울 아부지 따라 나도 봉수대를 지키는 봉수군이랑께. 봉수군이 뭐냐고? 아따 무식하기는! 나라에 중헌 일이 생겼을 때 봉화를 올리는 사람이여. 천것들이나 하는 일이냐고? 오메. 나라 지키는디 천헌 일 귀헌 일이 어디 있간디?’

 

200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당선으로 등단한 아동문학가 서성자 씨(63)가 장편동화 <봉홧불을 올려라> 를 펴냈다(사계절). 저자는 어린시절 달리기는 꼴찌에, 여럿이 하는 줄넘기는 무서워서 할 염두도 못 낼 정도며, 냇가에서 헤엄치는 친구들이 벗어 던진 옷을 지키는 게 임무였단다. 이런 겁 많고 소심한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되돌리고 싶어 봉수군 ‘담이’하는 당당하고 용기 있는 캐릭터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

 

동화는 임진왜란 당시를 배경으로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가 버무려져 이야기 속으로 빠지게 만든다.

 

배성호 역사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통해 마치 임진왜란이 일어날 당시의 봉수대 앞에 서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저자는 동화 집필을 위해 실제 진안에 있는 봉수대를 일곱 번이나 올랐다. 거기서 동화 속 주인공인 담이를 생각했고, 그 담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봉수군의 꿈을 이룬 담이를 그려냈다.

 

동화에 등장하는 태평 봉수대는 실재 존재할까. 봉수대는 언제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지금도 봉수대는 남아있을까. 정여립은 어떤 인물이며, 임진왜란은 왜 일어난 것일까. 역사 동화답게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문제들을 던져주며 궁금증을 풀 수 있게 해준다.

 

동화의 주인공인 담이처럼 우리의 어린이들이 어렵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꿈을 꾸고, 포기하지 않고, 그 꿈을 이루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장편 동화에 담겼다.

29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기도 했던 저자는 “학교를 떠난 뒤 아이들에게 못해 준 게 많은 것에 후회도 있지만, 잘했다 싶은 게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준 것과 동화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는 말로 동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 씨는 본보 신춘문예에 동화‘약속’작품으로 당선됐으며, 동화 모임 ‘손바닥발바닥’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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