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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안 가스난방 일산화탄소 치명적

캠핑장 중독 사고 잇따라 / 숯·휴대레인지 사용 위험 / 전북경찰 실험으로 밝혀

▲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는 27일 고창 선운사 도립캠핑장에서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를 작동할 경우 위험성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일상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 등을 해소하기 위해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캠핑 도중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겨울철이나 환절기 때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를 작동하거나 음식을 조리하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16일 고창 선운산도립공원 캠핑장에서 한 부부가 밀폐된 텐트 안에서 숯불을 피워 놓고 잠이 들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2명 모두 사망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충북 제천 월악산국립공원 야영장 천막에서 갈탄을 피워놓고 잠이 든 일가족 중 1명이 사망했다.

 

그러면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를 작동하거나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되는 일산화탄소 등은 인체에 얼마나 치명적일까. 27일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는 최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2명이 사망한 고창 선운산도립공원 캠핑장에서 밀폐된 공간에서의 난방기 작동과 음식조리 등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발생과 산소 농도 감소가 인체에 미치는 위험정도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4인용 소형 텐트 한 곳에 숯을 피워 놓고 실험쥐의 상태와 산소·일산화탄소의 농도를 측정했으며, 다른 쪽 텐트에는 가스랜턴 및 음식조리에 사용하는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작동시켜 공기 중 산소변화량 및 실험쥐의 반응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전 양쪽 텐트 안의 산소량은 20.1%, 일산화탄소 농도는 0ppm이었다. 우선 숯을 피워 놓았을 때 텐트 안의 일산화탄소의 농도는 급속히 증가했다. 실험 시작 4분50초 만에 텐트 안의 일산화탄소의 농도는 1000ppm, 산소량은 20.0%였으며, 8분52초 뒤에는 일산화탄소 2000ppm, 산소 19.5%가 측정됐다. 또 15분23초가 지난 뒤에는 일산화탄소 농도는 3000ppm이었으며, 산소량은 18.6%였다. 또 가스랜턴 및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작동시킨 텐트 안의 산소량도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했다. 실험 시작 8분이 지났을 때 산소량은 20.0%, 25분 뒤에는 19.0%였으며, 40분이 지난 뒤에는 어지러움과 두통 등을 호소하는 18.4%였다. 두 텐트 안에 각각 있던 실험용 쥐 3마리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활동이 둔해졌다.

 

일산화탄소 1000ppm의 농도에서 약 20분 동안 노출될 경우 메스꺼움이과 두통, 경련 등이 일어난다. 약 1시간 노출 시에는 혈중에 30% 이상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돼 인체에 치명적이며, 사망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대봉 전북청 과학수사계장은 “일산화탄소는 산소에 비해 혈액 내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는 능력이 200배 이상 높기 때문에 적은 양만 노출돼도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전북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는 “밀폐된 텐트 안에서는 산소의 양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가스랜턴 등을 사용하면 연소에 의해 산소량이 감소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저산소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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