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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출토 초기 청자 한자리에

국립전주박물관 '진안 도통리 청자'전 4일부터 / 찻그릇 등 300여점…도입·확산 과정 이해 기회

   
▲ ‘진안 도통리 청자’전에는 도통리 유적에서 출토한 청자해무리굽완 등을 비롯해 도내에서 출토된 초기 청자 약 300여점이 소개된다.
 

도내에서 꽃 피웠던 초기 청자문화를 가늠하는 전시가 마련된다. 한반도 남부 내륙지방에서 유일하게 발견된 초기 청자의 벽돌 가마와 유물을 통해 일찍이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여 발전·확산했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오는 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에 있는 박물관의 문화체험관 시민갤러리에서 조사 성과를 알리기 위한 ‘진안 도통리 청자’전을 개최한다. 개막일 오후 2~6시에는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초기 청자 연구에서 도통리 유적의 위치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학술세미나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도통리 유적에서 출토한 청자해무리굽완 등을 비롯해 도내에서 출토된 초기 청자 약 300여점이 소개된다. 10세기께로 추정되는 초기 청자의 도입 및 확산 과정에서 진안 지역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는 게 박물관의 설명이다.

 

전시는 모두 5부로 나눠 구성했다. 1·2부에서는 각각 도통리 유적에서 출토된 선해무리굽 및 중국식 해무리굽완과 이를 바탕으로 발전한 한국식 해무리굽완을 전시했다.

 

3부에서는 초기 청자 가운데 탁잔(托盞), 병(甁), 호(壺), 뚜껑편 등 다양한 기종을, 4부에서는 도통리 청자의 제작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갑발(匣鉢)과 벽돌 조각을 선보인다. 갑발은 도자기를 구울 때 가마 안에서 보호구 역할을 하는 용기다.

 

5부에서는 도통리 출토 청자와 제작 시기가 비슷한 것으로 추정하는 익산 미륵사지, 남원 실상사, 전주 동고산성, 정읍 고사부리성, 광양 마로산성 등에서 출토한 해무리굽 청자류를 전시해 비교가 가능토록 했다.

 

도통리 유적은 지난 1960년대 지표조사를 실시하면서 존재가 알려졌고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군산대서 발굴을 진행했다. 가마를 만들었던 돌인 벽돌편과 투박하고 문양이 없는 초기 청자의 전형적인 찻그릇인 완(碗)이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국립전주박물관 이나경 학예연구사는 “초기 청자는 사찰이나 왕실에서 차를 마시는 문화가 들어오면서 중국에서 유입된 벽돌 가마라는 시스템에서 제작됐다”며 “도내 지역에서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 초 사이에 청자 제작 문화를 받아 들이고 이후 부안지역의 한국식 진흙 가마로 확산·발전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황해남도와 경기도에서 벽돌 가마가 발견됐지만 남부지방은 도통리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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