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무주 장수 임실 순창 병원들 "의사확보 어려워" / 도 "최소 진료여건 갖췄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분만 의료 취약지 지원 사업’에서 진안군이‘외래 산부인과’ 부문에 선정됐다.
그러나 전북에는 분만의료 취약지가 진안 외에도 5곳(고창·무주·장수·임실·순창)이 있지만, 이들은 모두 보건복지부에 해당 사업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창은 연간 분만이 250건이 넘고 관내 분만실 설치·운영이 가능한 병·의원이 있는 경우(고창병원)로 분류돼, 분만 산부인과 운영 가능 지역으로 꼽히는데도 신청을 하지 않았다.
분만 산부인과로 선정되면 첫해 시설·장비비(10억원)와 운영비 2억5000만원, 이듬해부터 매년 5억원의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전국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분만 산부인과 10곳, 외래 산부인과 8곳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15일 고창군 관계자는 “고창병원은 개인이 운영하고, 의사확보가 어려워 안 된다”며 “산부인과는 여의사가 많은데, 고창에 와서 분만까지 하겠다는 의사가 없다. 또 분만이 가능한 소아과·마취과 의사까지 총 3명의 의사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도 “현 상황으로는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며 “병원에게 보건복지부 사업의 장점이 없다. 고창에서 분만 건수가 얼마나 될 것이며, 군(郡)비도 재원의 50%를 차지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산부인과 의사 자체도 요즘 드문데, 고창에는 분만은 안 하지만 진료를 보는 산부인과 개인병원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무주·장수·순창에는 보건의료원이 있어 공중보건의가 기초적인 외래 산전 진찰을 충분히 담당하고 있다”며 “출산율도 낮고, 분만과 관련해 최소한은 감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보건복지부 사업에 신청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공중보건의란 병역의무 대신 3년 동안 농어촌 등 보건의료취약지에서 공중보건 업무에 종사하는 의사로, 인턴이나 레지던트를 갓 마쳐 실무 경험이 거의 없다.
이에 대해 이모씨(26·여)는 “도 공무원이 공중보건의에 의한 산부인과 진료가 충분하다고 말한 게 사실이냐”며 “소도시에 산다고 해서 사람의 기준이 다른 게 아닌데, 너무 편한대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임실군은 그동안 보건의료원에서도 산부인과 진료를 실시하지 않았지만, 오는 21일부터 공중보건의를 통해 산부인과 진료를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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