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가족, '다이빙 벨' 이종인 대표 팽목항서 삼자 회동 / "하루에 작업 가능한 시간은 네번 뿐"…당국 고충 토로
세월호 침몰 11일째를 맞는 동안 실종자의 생사조차 확인 못 한 가족들의 민·관·군 합동구조팀에 대한 분노가 식지 않고 있다.
일부 가족은 그동안 '민'의 축을 맡아온 언딘(청해진해운 계약사) 측의 배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가 없어 구조작업이 불투명하고 통제되지 않고 있다며 관(해경)·군(해군)에 대한 강한 불신도 표출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26일 오전 진도군 팽목항에 꾸려진 가족대책본부에서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으로부터 수색 경과를 듣고 구조 진행방식 개선을 요구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해경이 언딘한테 보고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언딘이 컨트롤 타워냐"고 따져 물었다.
"해군 대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고 결정은 해경청장이 총 지휘하며 한다"고 최차장이 답변하자 "(컨트롤 타워가)대체 누구냐. 민관군 통합이 안 되고 있지 않느냐"는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투입 여부를 놓고 해경과 알파잠수기술공사 측이 신경전을 벌인 '다이빙벨'과 관련해서도 가족들은 해경 대응을 비난했다.
실종자 가족은 "(다이빙벨을 투입하려는) 알파공사 측의 보트를 대는 것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최 차장은 "알파공사 이종인 대표와 함께 회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해경, 가 족, 이종인 대표는 팽목항에서 삼자 회동을 하고있다.
"청해진해운과 언딘 사이에 말이 오갔을 것으로 보여 신뢰할 수 없으니 언딘을 (수색작업에서) 빼달라"는 가족 의견도 나왔다.
가족의 가장 큰 바람은 24시간 구조작업이다.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가 끝난데다 비까지 예보돼 그 염원은 더 간절해졌다.
소조기에 24시간 수색을 강조했던 해경은 정조 시간에 수색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밤새 작업을 한 번도 안 하더라"는 가족의 항의에 최 차장은 "하루에 작업 가 능한 시간은 네번 뿐"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이런 상황에도 매일 수백명을 동원한다는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의 발표도 가족의 분노를 샀다.
대책본부는 전날부터 실제 수중 수색에 투입되는 인원만을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이날은 104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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