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30일, 해고 처분됐던 한 시내버스 기사가 생활고와 정신적 고통을 비관한 나머지 자살을 기도해 의식 불명 상태에 놓였다.
1일 전주 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20분께 전주시 팔복동 A버스회사 사옥에서 진모씨(47)가 목을 맨 것을 동료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진씨는 현재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 버스회사 노조원인 진씨는 이날 오후 “깨끗이 갑니다.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죽음으로) 대신합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동료 노조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는 2012년 11월 회사 관계자를 폭행한 것 때문에 회사로부터 해고 처분을 받은 뒤, 생활고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에 따르면 진씨는 ‘A버스회사의 해고 조치는 부당하다’며 두 차례 재심을 청구했고, 최종 행정심판을 통해 ‘부당 해고’라는 판정을 받기 하루 전 자살을 기도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관계자는 “복직 여부를 놓고 진씨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었다”며 “좀 더 기다리지 않고 이런 선택을 내린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슬프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1일 전주 오거리광장에서 열린 ‘노동자대회’에서 세월호 피해자를 애도하는 한편 A버스회사를 규탄했다.
한편 노조원들은 집회를 마친 뒤 A버스회사로 자리를 옮겨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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