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9개월만에 1020원대 / 수익성 악화 불가피 '걱정'
원·달러 환율이 5년 9개월 만에 1020원대로 떨어지면서 도내 수출 중소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지난 2일) 종가보다 3.3원 하락한 1027.0원에 거래를 시작해 1022.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장중 102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8년 8월 11일(장중 1029.0원)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지난해 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손익분기점은 1066.4원이다. 환율이 이미 손익분기점보다 40원 가까이 떨어지면서 수출 중소기업은 가격경쟁력 약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달러화가 유로화나 엔화 등 다른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또 연휴 탓에 이달 초로 이월된 수출 기업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대거 쏟아진 것도 원화 급락 폭을 키운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리스크 관리 여력이 없는 도내 수출 중소기업은 이 같은 환율 하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초 수출 중소기업이 예상한 평균 환율 선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각 업체마다 환율 모니터링과 원가 절감, 환 헤지 등 다양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출 중소기업들은 정부가 대기업에 비해 환위험 영향이 큰 중소기업들에 대한 특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도내 부품 산업 관계자는 “일시적인 환율 변동은 큰 피해를 입히지 않지만,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매출과 수익 규모 감소로 이어져 경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환리스크와 관련한 전문 인력과 정보가 부족해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는 “도내 수출 중소기업들이 원화와 엔화 영향에 따른 환 손실을 보상해 주는 환변동보험과 선물환 활용 등 적극적인 환위험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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