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2세대 중 절반가량 내벽 부풀어 평탄화 작업 / 4~5㎝ 깎여 강도 저하 우려…조합원 대책 촉구
올 10월 준공 예정인 전주시 삼천동 대우이안 재건축 아파트의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상당수 세대에서 내부 벽면 부풀림 현상이 나타나 이를 평탄화하기 위한 대규모 내벽 할석 작업(돌 마름질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할석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 일부는 내벽의 철골이 외부로 드러날 정도의 심각한 부풀림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건축물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검사가 요구되고 있다.
전주시 삼천동 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대우이안 전주삼천 아파트는 15층 9개동(702세대) 규모로 전용면적 59㎡ 29세대, 84㎡ 600세대, 119㎡ 73세대로 구성됐으며, 공정률은 53%로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아파트 골격을 이루는 벽면 콘크리트 타설 후 양생 과정(완전히 굳을 때까지 습기를 조절하고 파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보호과정)이 끝난 뒤 벽면의 배불림 현상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배불림 현상은 전체 702세대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배불림을 없애기 위해 드릴 등의 장비를 이용해 벽면을 깎거나 두드림으로 인해 벽면의 강도가 약해졌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세대의 경우 벽면 내부 콘크리트가 드러날 정도의 할석작업이 이뤄져 내벽 설계두께보다 많게는 4~5㎝의 벽이 깎인 상태여서 외부 충격에 따른 건축물의 ‘골병’ 진행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할석 작업이 이뤄진 내벽 가운데는 이미 미장이 완료된 곳도 상당수로 알려졌으며, 대부분의 세대는 현재 할석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 조합원은 “아직 입주하지도 않은 아파트가 골병이 들어가고 있다는 의혹에 대한 명확한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준공기일도 중요하지만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아파트 시공 전문가는 “국내 모든 건축현장에서 배불림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이곳처럼 심각하게 진행된 것은 처음 본다”며 “이는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적 문제일 수도 있으며, 빠듯한 준공기일에 맞춰 서둘러 진행한 공사일정 때문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아파트 현장 감리 관계자는 “건축물의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구조안전진단 검사결과 건축물의 강도가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며 “이 같은 부풀림 현상은 거푸집 틀을 재래식 폼으로 이용한 곳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부풀림 현상에 따른 내벽 강도 저하 현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파트 시공 현장에 대한 철저한 보강 조사를 통해 안전상의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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