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존처리 안해 훼손 우려·주변 정비 부적절 / 소방시설 관리 허술·용수 확보 부족 화재 위험 커 / 감사원 실태 감사 결과 발표
전북지역 문화재 중 상당수가 엉망으로 관리되는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점검과 대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국보(國寶) 1호 숭례문이 복원 5개월 만에 단청이 훼손되고 목재에 균열이 생긴 것은 기본원칙을 무시한 복구작업 때문이며 일부 재시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고, 국보 31호 첨성대는 매년 조금씩 기울고 있는데도 원인조사나 안전조치도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문화재 보수 및 관리실태’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총 93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는 숭례문 부실복원과 관련한 국회의 감사 요구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문화재청과 서울·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등 9개 시·도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물 제1516호인 김제 귀신사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의 경우 정기조사에서 보존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보존처리를 위한 보수, 정비사업 대상으로 선정하거나 정밀안전진단, 보존처리 등의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문화재 훼손이 심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물 제825호인 익산 숭림사 보광전, 보물 제827호인 김제 금산사 대장전, 보물 제826호인 김제 귀신사 대적광전, 보물 제291호인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등은 소방관련 자격증 소지자가 배치되지 않은 문화재로 적발됐다.
또 정읍 남고서원 홍실문 설치, 김제 금구향교 대정전 주변정비 사업을 진행하면서 문화재 수리기술자가 배치기간 중 해외에 체류하는 등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지적됐다.
이와 함께 지정문화재 검토 가치가 있는 매장문화재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만성동 동경출토지,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3차 유적지, 남원 송동 신평 산업단지 등은 학술적 가치가 높아 지정문화재 검토 가치가 있는 매장문화재라는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정기조사 결과 불량인 시·도 지정 문화재에 대한 보수 및 정비가 지원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전북도는 2010년 도지정문화재 등 494건에 대해 정기조사를 실시, 45건은 그 상태가 불량해 보수·정비 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사하고도 8건에 대해 보존처리 등 적정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문화재 훼손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이번 감사에서 지적됐다.
문화재에 설치된 소화시설의 수원(물)이 확보되지 않아 화재 발생때 기능을 할 수 없는 것도 무더기로 지적됐다.
정읍 피향정, 완주 화암사 극락전과 우화루, 완주 송광사 대웅전과 종루 등은 소방용수 확보율이 크게 부족해 화재 발생때 위험 요인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2008년 화재로 소실된 국보 1호 숭례문의 복원이 5년간의 공사 끝에 지난해 6월 완성됐으나, 검증되지 않은 값싼 재료가 사용되는 등 부실 투성이어서 단청과 지반 등의 재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숭례문의 경우 문화재청이 지난 2009년 12월 민간업체 두 곳과 숭례문 복구공사 계약을 맺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애초 정한 공사기한(5년)에 맞추려다 곳곳에서 부실시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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