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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선체 진입 못한 이유 감사원·검찰이 밝혀낼까

감사에 수사임박, 조직 대수술 불가피…해경 '멘붕' 상태

3∼4m의 높은 파도 속에서 흉기를 들고 저항하는 중국선원에 맞서 불법 조업을 단속하던 해양경찰의 용맹스러운 모습은 국민의 뇌리에서 이미 지워졌다.

 

 뒤집힌 배 위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승객 15명을 구조, '크리스마스 이브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해경이 몰락했다.

 

 침몰하는 배 안 승객(304명)을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해경의 무능함에 분노만 쌓여가고 있다.

 

 세월호 침몰 당시 허술하고 무능한 초기 대응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해양경찰은 한마디로 '멘붕 상태'다.

 

 감사원이 지난 14일부터 사흘째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 중인데다가 검찰 수사도시작됐다.

 

 감사원은 서해지방 해양경찰청 4층 회의실에 마련된 감사장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신고 접수에서 출동, 시간대별 조치사항, 헬기·경비정의 도착 현황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 걸쳐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정밀 분석을 하고 있다.

 

 관제구역으로 진입한 세월호에 관심을 두지 않고 급격한 방향 전환 등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는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도 감사원 2명을 보내 이틀간 현장 조사를 벌였다.

 

 최초 신고 학생에게 위도·경도를 물어보며 구조 '골든타임'을 놓친 목포해경 상황실 직원에 대해서도 자료 검토 후 조사할 예정이다.

 

 감사는 다음달 2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검찰 수사도 시작됐다.

 

 15일 세월호 선원에 대한 기소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해경에 대한 강력한 수사를 예고했다.

 

 검찰은 해경과 검찰로 구성된 합동수사본부와는 별도로 검찰 수사팀을 꾸려 선체에 진입하지 않은 이유를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사고 현장에 최초로 도착한 목포해경 소속 경비정 123함(100t급) 해경이 세월호가 선수만 남기고 가라앉을 때까지 47분간 왜 선체에 진입하지 않았는지를 정확히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조만간 123함 직원을 비롯해 세월호 관제 업무를 소홀히 한 진도VTS 직원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직무유기뿐만 아니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목포해경 상황실과 진도 VTS 등을 압수수색해 근무일지와 교신 녹취록 등을 확보하고 분석 중이다.

 

 세월호 실종자 구조본부가 차려진 서해지방 해양경찰청과 사건 관할인 목포해경은 감사원 감사에 검찰 수사까지 시작되자 숨죽이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구조 작업과 지원 업무 속에서도 직원들은 선원 못지않게 해경에 대한 국민 여론이 최악인 데다가 조직 재편론까지 불거지면서 사면초가에 처했다.

 

 한 해양경찰관은 "해양경찰인 게 지금처럼 부끄러운 적이 없었다"면서 "직원들이 한 사람도 구조하지 못한 대참사 앞에 멘붕 상태에 빠져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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