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전주향교 성년의 날 행사 "이제 진정한 어른…더 열심히 살게요"

외국인 등 300여명 참석 / 도포·한복 입고 성년례 / 해외유학중 들어오기도

▲ 족두리 올리고…성인 첫걸음 9일 ‘제42회 성년의 날’을 맞아 전주향교에서 전주시 대학생들이 전통 성년식 재현행사를 하고 있다. 성균관청년유도회 전라북도본부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지역 대학 재학생과 유학생, 가족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안봉주기자 bjahn@

19일 오전 전주시 교동 전주향교 대성전 뜰. 이날 제42회 성년의 날을 맞아 도포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성년자 남녀 대학생·외국인 유학생 120명과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 ‘성년례’가 진행됐다.

 

올해부터는 개정된 민법에 따라 성년 기준이 만 20세에서 19세로 낮아지면서 1994년 7월 1일 이후 출생자와 1995년 출생자들도 성인이 됐다.

 

성균관청년유도회 전북본부가 주최한 성년례는 아이의 복장에서 어른의 평상복을 입히고 치포관을 씌워주는 시가례(始加禮)와 어른의 출입복으로 갈아입는 삼가례(三加禮), 술을 내리는 초례(醮禮)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한 성년자들은 복잡하고 까다롭기 그지 없는 성년례를 서툴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치렀다. 평소 자주 입어보지 못한 한복과 도포를 입고 연신 절을 하면서도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유혜정씨(19·여·우석대 수학교육과 1학년)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성년의 날을 맞이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아직 어리둥절하고 낯설지만 이제 드디어 성년이 된 것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재형씨(19·전주대 한문교육과 1학년)는 “남들과 다른 성년의 날을 보낸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이제는 진정한 성인으로서, 조상님들을 본받아 부모님께 효도하고 학교생활에 충실하겠다”고 해맑게 웃었다.

 

전통 성년례에 참석하기 위해 멀리 중국에서 건너온 학생도 있었다.

 

이 학생을 따라 온 부모들은 자식의 뜻에 지지와 성원을 보냈다.

 

송태호씨(50·서울)는 “중국에서 유학 중인 아들이 ‘꼭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성년례가 참석하고 싶다’고 하길래 같이 왔다”면서 “외면의 성장 보다 내면의 성장을 중히 여기는 전통 성년례의 의미와 뜻을 아들이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손주의 앞날을 축복하기 위해 성년례를 찾았다는 한 노신사도 눈길을 끌었다.

 

임춘택씨(76·전주시 중화산동)는 “우리 때는 먹고 살기 힘들고, 전쟁(6·25) 통에 성년례를 꿈도 꿀 수 없었다”면서 “이제 성인이 된 손주가 앞으로 세상의 풍파를 잘 이겨내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성균관청년유도회 전북본부장은 “성년이 된 젊은이들이 성숙해진 신체와 정신을 바탕으로, 훌륭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명국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외교 ‘강행군’ 여파 속 일정 불참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전주시 6시간 28분 49초로 종합우승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통산 3번째 종합우승 전주시…“내년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종합우승 전주시와 준우승 군산시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최우수 지도자상 김미숙, “팀워크의 힘으로 일군 2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