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 32명 전체 2.6%…전국평균 못 미쳐
정부가 다양한 남성 육아휴직 장려책을 내놓고 있지만, 남성 근로자들 대부분은 육아휴직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전체 육아휴직자 1250명 가운데 남성은 32명(2.6%)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의 경우에도 남성 육아휴직률은 2.6%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지난해 전국 육아휴직자는 6만9616명으로, 이 중 남성은 2293명으로 3.3%였다.
남성들은 이처럼 육아휴직 사용률이 저조한 이유로 ‘회사 눈치’를 꼽는다. 휴직 후 대체 인력이 부족할뿐더러 연차를 쓰는 것조차 어려운 분위기에서 ‘육아휴직’이란 말을 꺼낼 엄두조차 낼 수 없다는 것.
또한 여성이 육아를 담당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직 팽배한 것도 남성들의 육아휴직을 가로막고 있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2년 발표한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국민인식 연구(Ⅱ)’에 따르면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직장문화 및 분위기상 눈치가 보여서’라는 응답이 30.8%로 가장 많았다.
‘육아휴직 급여 수준이 낮아 경제 활동을 그만둘 수 없기 때문’(22.6%), ‘육아휴직 후 직장 복귀가 어려워서’(17.3%)가 뒤를 이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초 남성 육아휴직 사용 장려책으로 부부 중 두번째 육아휴직자의 첫달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로 확대하고, 한도도 150만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내놨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성 근로자들이 마음 놓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배려하는 직장 내 문화가 먼저 조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북여성노동자회 김익자 사무국장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사업주들의 전향적인 인식 변화와 직장 내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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