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가 박예분 동화 〈피아골 아기고래〉
‘지리산 피아골에 아기 고래가 엄마를 기다린대요. 아기 고래는 어떻게 깊은 산골까지 가게 된 걸까요?’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었던 땅, 피아골. 아동문학가 박예분 씨(50)가 역사의 굴곡을 견뎌내며 한이 서린 피아골에서 아기 고래가 상상 속에서나마 엄마·아빠를 만나고, 푸른 바다 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길 바라는 내용의 동화 〈피아골 아기 고래〉를 냈다(꿈꾸는 꼬리연).
저자는 이 동화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아프고 슬픈 마음이 기다림이라는 또 다른 희망이 되길 바라며 따뜻한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다.
“2년 전 여름, 지리산 피아골 입구 낮은 계곡에 고래를 닮은 바위들을 만났습니다. 지리산은 원래 넓은 바다였는데, 육지와 호수, 바다로 번갈아 바뀌다가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서 우리나라 땅이 모두 육지로 드러날 때, 가장 높이 우뚝 솟았다고 전해집니다. 피아골 아기 고래는 그때의 지각변동 때 정말로 엄마 아빠를 잃고 바위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작가는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바위에도 생명력을 불어넣어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며, 가슴 속에 숨어 있는 따뜻하고 고운 감성을 깨워 더 넓은 바다로 데려간다. 책 속 그림은 동양화가 이보름씨가 맡았다.
안도현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계곡의 사소한 바윗덩이 하나에서도 고래를 발견하는 작가의 눈이야말로 어린이의 눈이 아니고 무엇이겠냐”며, “작가가 조근조근 풀어내는 이야기를 따라가 보면 놀랍게도 우리 어린이들이 당도해야 할 상상의 나라가 감동적으로 펼쳐져 있다”고 했다.
2003년 〈아동문예〉에와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으로 등단한 저자는 전북아동문학상과 아르코 문예창작기금을 수상했으며, 학교와 도서관·문학관 등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동시집 〈햇덩이 달덩이 빵 한 덩이〉 〈엄마의 지갑에는〉, 동화 〈이야기 할머니〉 〈삼족오를 타고 고구려로〉, 역사 논픽션 〈뿔난 바다〉 〈박예분 선생님의 글쓰기 교실〉 〈글 잘 쓰는 반딧불이〉 , 그림책 〈검꼬의 똥침〉 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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