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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 기록 찾아 국가유공자 등록 도운 이인호상사

"죽은 남편이 국가유공자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하늘에서도 감사해 할 겁니다.

 

"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총상을 입었던 상이용사 고(故) 임종각씨가 60년 만에 국가유공자로 인정을 받았다.

 

 고인의 국가유공자 등록에는 육군 35사단 김제대대에 근무하는 이인호(37) 상사의 숨은 노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5일 35사단에 따르면 이 상사는 지난해 5월 처가 농사일을 돕기 위해 부안을 방문했다.

 

 마침 고인의 손자인 임동찬(41)씨도 할머니를 돕기 위해 부안을 찾았고 두 사람은 밭이 인접해 있는 인연으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임씨는 직업군인인 이 상사를 만나자 반가운 마음에 자신의 할아버지가 1953년 6·25전쟁에 참전하셨고 총상을 입어 전역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후 임씨의 할아버지는 전역 후 후유증으로 7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농촌 정서상 국가유공자가 무엇인지 등록절차가 어떻게 되는지도 몰랐던 임씨의 할머니는 홀로 자식들을 키우며 힘든 시절을 보내야 했다.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국가유공자 제도가 세간에 널리 알려졌지만, 할머니는 "60년이 지난 일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주변의 만류에 이 또한 포기했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이 상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익산보훈지청과 육군기록물 관리단, 부안 하서면사무소 등을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고인의 군 복무 기록을 찾아냈다.

 

 이 상사가 찾은 기록에는 '고인이 1952년 7월 17일 제주지구 전투에서 좌측 팔에 관통상을 입고 4개월간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내용이 남아 있었다.

 

 이 상사는 찾아낸 기록과 증빙자료를 들고 임씨와 함께 익산보훈지청을 찾았고,6개월간의 검증을 거쳐 지난 4월 18일 마침내 국가유공자 등록을 통보받았다.

 

 임씨는 감사 인사를 하려고 여러 차례 이 상사에게 소속부대와 주소를 물었지만이 상사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사양했다.

 

 이 상사의 선행은 보답할 방법을 찾던 임씨가 국방부 국민신문고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남편이 국가유공자로 등록됐다는 소식에 김순녀 할머니는 "60년 전 죽은 남편의 한이 풀린 것 같다"며 "자신의 일도 아닌데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이 상사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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