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협약, 이달부터 정기 협진 / 심장·뇌·척추질환 자체 전문인력 보강 / 내년엔 지역 최대 건강검진센터 건립도
군산지역 대형병원 유치는 시민들의 숙원으로 매 선거때마다 각 후보들의 단골 공약이었다. 군산전북대병원 유치 확정에도 일부 후보는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대형병원 유치를 들고 나왔다. 현재까지 시민들은 지역의 열악한 의료시설을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꼽고 있으며, 군산전북대병원 개원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최근 우수한 수도권 의료진의 정기 진료로 지역의 의료서비스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가 동군산병원에서 시작돼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시설과 장비 등 하드웨어 확충 위주 의료공급 서비스에서‘의술은 인술’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 온 동군산병원을 찾았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파견 진료
삼성서울병원 교수진들이 동군산병원과 진료 협약을 맺고 협진교수 자격으로 오는 20일을 시작으로 매월 정기적인 진료와 시술을 시작한다.
국내 순환기내과(심장내과) 분야의 대가로 알려진 삼성서울병원 김덕경 교수팀이 이달부터 정기 파견진료에 나선다.
삼성서울병원은 심평원에서 발표하는 적정성 평가에서 국내 병원 중 유일하게 5년연속 전 분야 1등급으로 평가받는 등 의학적 우수성은 물론, 미국 이외 의료기관중 최초로 AAHRPP(미국 민간 임상시험 국제인증)을 획득하는 등 연구성과 역시 세계적 수준을 달리고 있는 병원이다.
군산시민들은 중증 질환이 발병하면 3차병원 진료를 위해 타 지역의 대학병원으로, 또 그곳에서 다시 서울 등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가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 왔다.
진료절차도 생소하고 대기날짜를 기다려야 하는등 환자와 가족들은 이중삼중의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국내 최고 병원으로 손꼽히는 삼성서울병원 최고의 의료진이 동군산병원에서 정기적으로 협진진료를 시작하면서 이같은 불편과 고통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군산병원은 지역 최초로 시행되는 이번 협진을 통해 지역병원과 수도권 대형병원과의 의료자원 간 협력관계를 원활히 구축해 군산과 김제, 부안 등 도내는 물론 장항, 서천, 보령 등 충남 서부권지역까지 한단계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의료 인프라 확충 노력
군산에서는 그간 응급상황 발생 시 시간을 다투는 질병임에도 타 지역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힘들게 치료를 받아야 했다.
동군산병원은 지난 2010년 심장혈관센터와 뇌혈관센터를 개소해 응급 심장질환인 협심증·심근경색·부정맥 등 각종 심장질환자들과 급성 뇌경색·뇌혈관 협착증·뇌동맥류 등 뇌질환 환자들에게 24시간 응급진료와 검사, 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특히 군산지역의 의료여건상 가장 취약했던 야간 시간대의 급성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환자들에게 심·뇌혈관촬영 및 응급스탠트삽입술을 시행할 수 있는 24시간 응급콜서비스 시스템(Emergenc y Call System)을 갖추고 시간을 다투는 응급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 왔다.
동군산병원은 지난 3월부터 숙련도와 실력면에서 탁월한 스페셜리스트 의료진 35명을 보강했다.
그동안 심장, 뇌질환 척추질환 등 3차병원급 진단장비와 시술을 할 수 있는 전문의료진의 부재로 외지로 나가야 했던 지역주민들의 불편 해소와 대학병원 수준의 진료과목과 신규 의료진을 구성해 진료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확보했다.
우수한 자체 의료진에 삼성서울병원의 세계적인 의술을 더해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동군산병원은 심뇌혈관센터, 유방갑상선센터, 인터벤션센터 등을 갖추고, 최근 소화기와 호흡기, 내분비등의 내과를 분과시키는 등 의료진과 시술장비의 전문화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적정성 평가에서 종합점수 99.58로 급성심근경색증 진료우수등급을 획득 하고, 지난해 6월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에서 진행한 ‘뇌혈관내수술 인증제’에서 공식 의료기관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신경외과 과장이 인증의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원스톱 종합검진 시스템 구축
동군산병원은 2015년 지역 최대규모 건강검진센터 건립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고, 서해안시대 지역의 중심병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동군산병원은 검사부터 결과까지 당일에 확인이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갖춘 종합검진센터를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7600㎡ 규모로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세분화된 모든 검사를 검진센터에서 진행하고 검사결과를 당일 확인해 신속한 진료연계로 유소견 질환자들이 가장 빠르고 적합한 치료와 수술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또 암의 조기발견과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등의 예방사업도 중점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세계적인 암치료장비인 래피드아크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위·대장 내시경을 위해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소화기내시경센터가 청결하고 안락한 공간으로 확장 운영된다.
특히 그간 국내 건강검진의 가장 큰 문제점인 검진 후 사후관리의 미비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유소견자 전담간호사제를 도입하고 해피콜을 강화해 지속적인 생애관리 수준의 검진 후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내년에 종합검진센터가 건립되면 질병의 조기 진단뿐만 아니라 질병발생의 위험인자를 찾아 내고 관리하는 수준높은 시스템 운영으로 수진자가 검사결과에 신뢰하고 편안하게 검진을 받을수 있는 건강검진시설을 갖추게 된다.
△의료 취약계층 진료 사업 확대
동군산병원은 지난해 관내 의료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6500여건의 의료비 긴급지원사업과 장학금지원사업, 의료소외지역 및 도서지역 의료봉사와 가정방문간호 등을 통해 의료 취약계층 진료 사업을 추진해 왔다.
올해는 그 범위를 더욱 확대해 지역주민의 건강증진과 의료의 질적 향상을 위해 공공보건의료사업 등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또 소외계층과 노인을 돕는 공공의료 실천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년 홀몸노인 가정방문간호, 농어촌 일손돕기, 소년가장 장학금 지원, 사회복지시설 후원금 지원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으며 병원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금으로 운영되는 ‘동군산병원사랑나눔 후원회’를 통해 저소득층 심장수술, 척추관절수술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 이성규 이사장 "수도권 병원 찾는 환자들 불편 해소"
이성규 이사장은 지난 2004년부터 삼성서울병원과 진료협약을 맺고 진료과별 협력강화 및 협력병원환자 의뢰 시 우선진료, 입원서비스 등을 제공해 왔다.
지난해부터 지역최초로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교수초청 건강강좌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주로 환자를 이송해 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의료인력 교류를 제안했다.
수도권 우수 의료진의 진료로 다양한 진료혜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주기적으로 수도권 대형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불편함을 덜어주자는 취지였지만 서울삼성병원의 인력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올해 초 건강강좌를 위해 동군산병원을 찾은 삼성병원 의료진이 이례적으로 시설과 장비, 시스템 점검을 요청했고, 동군산병원이 진료 가능하다는 판단과 함께 정기 파견진료를 약속했다.
또 6월 파견진료 분야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하면서 국내 최고 의료진의 지역 진료가 가능해지게 됐다.
이성규 이사장은 “시민들의 의료요구도는 이제 사실 집 근처 의원에 국한한 것이 아니고, 3차진료 수요를 흡수하고 지역거점병원 역할을 수행할 종합병원을 바란다”며 “이달부터 시작되는 서울삼성병원 의료진의 정기진료가 군산이 의료사각지대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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