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수질 악화된 것…새만금 유입 우려" / 전문가 "생태계 교란…대량으로 죽으면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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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경강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 덩어리. | ||
유속이 느리거나 정체된 구간에서 주로 번식하는 큰빗이끼벌레가 만경강 중류에서도 발견되면서, 만경강의 수질오염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큰빗이끼벌레는 최근 4대강 사업 이후 금강과 영산강 등지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수질오염 논란이 일었다.
2일 전북녹색연합에 따르면 만경강 백구제 수문 주변에서 큰빗이끼벌레 덩어리 수십여개가 확인됐다.
큰빗이끼벌레는 1990년대 중·후반에 처음으로 발견됐는데, 배스 등 외래 물고기종과 함께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녹색연합은 “수질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만경강 일대에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형보가 없는 만경강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발생한 것은 그만큼 만경강 수질이 악화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만금호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번식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전북녹색연합은 “새만금호의 경우 아직 해수유통을 하고 있고, 저층에 염분이 남아있어 큰빗이끼벌레가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전면 담수화가 진행될 경우 수질악화는 물론 큰빗이끼벌레의 창궐이 불보듯 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도와 정부의 새만금호에 대한 전향적인 수질관리계획의 변경을 기대하며, 만경강유역의 수질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큰빗이끼벌레가 번식하고 있다고 해서 수질오염이 진행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지은 우석대 생물학과 교수는 “큰빗이끼벌레는 저수지에서 가장 많이 번식하는 종인 외래 유입종으로 수질오염지에서만 서식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해로운 생물은 아니지만, 외래종이기 때문에 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서 교수는 또 “급작스럽게 많이 번식한 뒤 대량으로 죽게 되면 수질오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새만금호로 유입되는 만경강의 수질은 올해 상반기 현재, 백구제 수문 일대에서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기준으로 6.6㎎/ℓ, COD(화학적산소요구량) 기준으로 16.1㎎/ℓ의 농도를 보이고 있는 등 6급수 이하의 수질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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