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이회선 교수팀 도내 올해 처음 5마리 채집 / 바이러스 감염 땐 치사율 30%…야외활동 주의보
![]() |
||
| ▲ 작은소참진드기 확대 사진. | ||
올 들어 처음으로 전북지역에서 일명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가 발견돼 야외 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살인진드기 개체 수는 지구온난화 영향 등으로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실태조사와 함께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하게 제기되고 있다.
전북대 생물환경화학과 이회선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9일 전주시 전동 전주천 일대에서 작은소참진드기 5마리가 채집됐다고 6일 밝혔다.
이 진드기는 올해 도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길이는 3mm 내외로 전주천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회선 교수는 “도심 인근에서 인간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수도 있는 야생진드기가 발견된 것은 시민들의 안전에 적신호가 켜진 것과 같다”며 “보건당국은 빠른 시일 내에 전주지역 일대의 야생진드기 실태 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작은소참진드기는 흡혈을 통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SFTS)를 매개로 사람에게 감염된다.
주로 더운 날 수풀과 나무가 있는 곳에서 서식하며, 200마리 중 1~2마리(0.5%~1%) 정도가 SFTS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심한 발열과 고열, 식욕저하를 동반하며, 치사율은 15~30%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모두 36명이며, 이 중 17명이 숨졌다.
올해는 지난달 충남에 사는 60대 부부에 이어 강원도 삼척에서 사망자가 나오는 등 모두 3명이 숨졌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그 활동 반경과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회선 교수는 “비록 진드기의 바이러스 보유율이 낮다고 해도 서식하고 있는 지역의 환경과 개체 수에 따라 보유율이 높을 수도 있다”면서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특성상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진드기의 개체 수도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진드기 살충이나 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신약·백신 개발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살인진드기의 위협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SFTS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나 백신 등이 없기 때문에 야외활동 중 피부노출 최소화가 최선이다.
홍성출 전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외출 후에는 반드시 옷을 털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고 몸에 벌레 물린 상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또 ”야외활동 후에 열이 나고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