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하루 1인당 50~70개 배달..."빵으로 점심 때워"
“힘드네요. 집에 분명히 사람이 있다고 해서 택배를 전달하러 가면 아무도 없어 다시 들고 내려와 경비실에 맡기는 일이 허다하네요.”
38년 만에 찾아온 가장 빠른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유통업계의 추석 선물 배송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지인과 마케팅을 위해 거래 고객에게 보내는 선물 택배가 넘쳐나면서 도내 전역에서 소리 없는 배송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1일 오전 10시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에 위치한 전주우편집중국. 연이어 들어온 8톤 트럭의 문이 열리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양의 소포가 쏟아져 나온다.
소포는 곧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소포 구분기를 거쳐 파레트(소포 우편물을 담아 옮기는 대차)로 옮겨지고 각각의 배송인력에게 자신이 맡은 구역의 소포 배달 요청이 이뤄진다.
전북우정청이 추석 소통 특별기간(8월22일~9월6일)동안 소포 배송을 위해 투입하는 집배원은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120명을 포함해 모두 982명으로 이들은 1인당 하루 40~65건의 물량을 배송하고 있다.
하나로클럽 전주점 물류 창고 역시 택배와 퀵서비스, 용달차를 이용한 제품 배송에 정신이 없다.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7일까지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한 전주점은 올 추석동안 모두 1만5000건(단체배송의 경우 1건으로 처리)의 배송을 목표로 개인 용달사업자까지 임시 고용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 또한 오는 6일까지를 특별 배송기간으로 정하고 모두 4760건(단체배송 1건 처리, 신선품 제외)의 배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축산물이나 수산물 등의 신선품은 퀵서비스를 이용해 배송한다.
한진택배는 상담원과 1:1 문자서비스를 통해 배송의 질을 높였고, CJ대한통운은 콜벤과 퀵서비스 등 협력사를 총동원해 추석 전 배송 100%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주 남부시장과 중앙시장, 송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역시 한가위 선물 배송을 위해 단기간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등 선물 배송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전주시 서신동 동아현대아파트에서 만난 택배기사 김모씨(52)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통해 각 세대를 오르내리며 연신 땀을 훔쳤다.
하지만 낮 시간 소포를 받을 고객들은 대부분 출타 중으로 무거운 택배를 다시 들고 내려와 경비실에 맡기는 일이 허다했다.
아파트 경비실에는 주인을 기다리는 선물 택배가 쌓여 있었고 경비원은 연신 해당 세대와의 인터폰을 통해 물건을 찾아가기를 요청했다.
택배기사 이모씨(48)는 “이른 추석이다 보니 지난주부터 배송이 밀리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정신없을 정도로 물량이 밀려들어오고 있다”며 “택배 기사 한명 당 보통 하루에 50~70개 처리는 기본으로 점심조차 못 먹고 빵으로 때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