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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관리도 '전북 홀대'

정부, D등급 경주 석굴암 4년 31억 지원 / 상황 비슷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0원'

문화재청이 지난달 7일 발표한 ‘국가지정 (등록)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결과보고서’에서 D등급을 받은 국보 제24호 경주 석굴암에 2011년부터 올해까지 총 31억400만원(지방비 포함)을 지원했으나, 상황이 비슷하거나 더 열악한 도내 국보에는 거의 지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문화재청의 결과보고서에서 국보 제289호 익산 왕궁리오층석탑이 E등급, 국보 제10호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이 D등급을 받았다. A~C등급을 받은 문화재는 보존대책이 필요 없지만 D등급은 정기 상시 모니터링, E등급은 보수 정비, F등급은 즉시 조치가 필요하다. 즉, 왕궁리오층석탑은 석굴암보다 상태가 더 심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왕궁리오층석탑과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에 단 한 푼의 국비도 지원하지 않았다. 다행히 올해는 왕궁리오층석탑에 1억500만원의 국비가 편성됐지만,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에는 여전히 지원이 없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지난 2011년 방송에 출연해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석굴암이 훼손돼 결로(結露) 현상이 발생하고 물이 새며, 원형이 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쨌든 이렇게 심각한 상태의 석굴암이 D등급이다.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도 D등급, 왕궁리오층석탑은 이보다 더 한 E등급이다.

 

문화재청은 ‘4대 고도(古都)’를 대상으로 한 대선 공약사업인 고도 보존 육성사업에서도 올해 익산에 35억9000만원을 지원했고, 부여와 공주에도 각 57억6000만원과 21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신라 고도 경주에는 211억원을 지원, 백제 고도 3곳을 합친 것보다 96억원을 더 투입했다. 경주는 오래 전부터 문화재 개발과 정비가 이뤄져 고도로서의 상징성 및 지명도가 충분하다고 인식돼 있다. 4대 고도별 전체 사업비 중 현재까지의 확보율 역시 익산 0.98%, 부여 2.24%, 공주 0.66%에 불과하지만 경주는 5.2%에 달한다.

 

이에 따라 도내 각계에서 ‘지역 세(勢)가 문화재의 중요성마저 좌우하느냐’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이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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