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스키야키 미츠 더 월드 페스티벌] 자원봉사자가 기획부터 무대 운영까지

수평적 관계서 준비·진행 / 축제, 시민 모두 잘 즐겨야

▲ 일본 토야마현 난토시에서 지난 1991년부터 열린 일본 최대 규모의 월드뮤직 페스티벌 ‘스키야키 미츠 더 월드 페스티벌 2014’은 시민참여형 축제로도 알려져 있다.

축제가 있기에 아직도 피가 철철 끓고 있음을, 여전히 청춘임을 확인할 수 있기에 설렘과 기쁨으로 가득했던 2014년 여름. 매일 매일이 축제여서 마치 꿈만 같았던, 그래서 계속 머물고 싶었던 그 여름을 이제 조금씩 떠나보내고 있다. ‘여우락 페스티벌’, ‘사천세계타악축제’, ‘스키야키 미츠 더 월드 페스티벌 2014(이하 SMTWF 2014)’까지.

 

SMTWF2014는 8월 마지막 주말 동안 펼쳐지는 3일간의 축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관객을 포함해 모두와 뜨겁고 아름다운 순간을 공유했다. 그리고 이어진 나고야와 도쿄에서의 SMTWF2014 투어공연. 마지막으로 SMTWF2014와 프로그램을 공유한 한국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까지. 긴 축제의 여정을 마치고 나니 어느새 가을의 문턱을 넘어 멀어져 가고 있는 여름을 아쉬워하고 있다.

 

△고참의 경험을 다음 대로 전수

 

SMTWF에 참가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독자들께 소개하려고 한다.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축제실행위원회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물론 무대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스태프 역할을 하고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능력이 프로페셔널을 능가하고 있다. 몇몇 탁월한 사람들도 분명 있지만 중요한 점은 고참 스태프들의 경험이 다음 세대로 전수되는 것이다.

 

한편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다소 위험한 일, 귀찮거나 사소해 보이는 일을 하고 있는 전직 실행위원회 임원, 공무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매우 신선한 일이다. 모두가 수평적인 관계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게 된다. 나이도 관계없고 사회적인 지위도 관계없다. 축제 안에서 그들은 모두 동료이고 스태프일 뿐이다. 서로를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모습에서 큰 배움을 얻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오직 축제 참여를 목적으로 자발적으로 행동한다. 그 어느 누구도 희생이나 무리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이 즐기고 놀아야 축제

 

축제의 규모와 관계없이 축제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 아주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관심이 모여 커다란 물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르와 상관없이 축제는 문화의 교류이고 한 사회의 문화수준을 잴 수 있는 척도다. 문화는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물론 개인이나 한 사회의 물질적 풍요도와 축제의 규모가 꼭 좋은 축제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시민이 공통의 관심사로 함께 만나고 수평적 상태에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이 결국 축제의 본질적인 취지이며 가치이다.

 

음악이나 먹거리 등 각종 다양한 주제 및 화려한 이벤트들로 인해 축제의 원래의 취지가 가려지면 안될 것이다. 축제는 나를 포함해 우리 모두가 ‘잘 즐겼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축제의 기능을 한다고 본다. 잘 즐기고 멋나게 노는 멋진 우리들. 바로 그것을 희망하고 있는 것이고 그런 사회라야 비로소 우리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행복은 물질적 풍요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행복한 상태를 얼마나 지속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축제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비용대비 효과도 아주 좋다고 확신한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글을 쓰며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방법으로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섭외 과정을 포함해 벌써 몇 개월째 소리축제를 즐기고 있다. 어느정도의 비약은 인정하지만 어쨌든 또 이렇게 축제 안에서 계절을 넘나들며 ‘잘 놀고’ 있다. 그리고 함께 놀아줄 관객을 기다리며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 이 칼럼은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공동 연재하고 있으며, 소리축제 공식 블로그 ‘소리타래(http://blog.sorifestival.com)‘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외교 ‘강행군’ 여파 속 일정 불참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전주시 6시간 28분 49초로 종합우승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통산 3번째 종합우승 전주시…“내년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종합우승 전주시와 준우승 군산시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최우수 지도자상 김미숙, “팀워크의 힘으로 일군 2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