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중산문학상 시상식 / 신망·문단발전 공로등 높이 평가
“문학상이 이렇게 어려운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하는지 몰랐습니다. 4대 성인 수준이 돼야 문학상 수상을 받는 것 같습니다.”
9일 오후 전북대 인문대학에서 열린 제25회 중산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한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축사에서 농반진반으로 한 말이다. 중산문학상 심사를 맡았던 김동수 백제예술대 명예교수의 심사과정을 듣고서다.
김동수 교수는‘신망’‘문학성’‘문학발전의 공로’를 따져 모두 A학점 이상을 받은 김남곤 시인(77)을 올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시인이 문학계에서 신망이 두텁고, 전북일보 편집국장과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신춘문예 부활과 ‘금요수필’‘새 아침을 여는 시’등을 통해 전북문단을 살찌웠으며, 전북문인협회장과 전북예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전북예술인상을 제정하는 등 전북문단의 정신적 지주였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시 또한 다작은 아니지만, 휴화산이 아닌 활화산 같이 지속적인 작품활동을 해왔다. 녹두장군의 정신이 깃든 사인여천의 마음과 매천 선생의 조선의 선비정신, 윤동주 시인의 수결주의를 김 시인의 시에서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수상자인 김남곤 시인은 “아름다운 가을 한나절을 빼앗아 미안하다”는 말로 축하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뒤 “지역사회를 위해 무거운 짐을 진 적도 없는 데 허리가 고장났다”는 말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설명했다. 또 “수상자들이 보통 말하는 고맙고, 미안하고, 채찍으로 알겠다는 말을 그대로 인용하고 싶다”며, “문학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자”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중산문학상(위원장 김병국)은 향토 문인들의 희망이 되고, 우리 문학의 발전과 문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운룡 시인(현 전북문학관장)이 제정한 상으로,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주어진다. 전북에서 활동하는 문인과 전북 출신 문인들 중 문단의 위상, 향토문학 기여, 문학성 등을 수상작 선정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올 수상자인 김남곤 시인은 1979년 <시와의식> 으로 등단했다. 전북문인협회장, 예총전북연합회장, 한국예총 이사, 한국문협 이사, 전북일보 사장을 지냈다. 시집 <헛짚어 살다가> <푸새 한 마당> <새벽길 떠날 때> <녹두꽃 한 채반> <사람은 사람이다> 와 산문집 <비단도 찢고 바수면 걸레가 된다> , 칼럼집 <귀리만한 사람은 귀리> 등의 저서가 있다. 전북문학상, 전라북도문화상, 한국문예상, 목정문화상, 진을주문학상, 전북해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귀리만한> 비단도> 사람은> 녹두꽃> 새벽길> 푸새> 헛짚어> 시와의식>
이날 시상식에는 문학상을 제정한 이운룡 관장을 비롯, 심사위원인 조미애 시인, 김종량 언론중재위원회 부위원장, 황병근 전북유도회 회장, 문효치 시인, 소재호 석정문학관장·김계식 시인, 임명진 전북대 교수, 윤이현·안도 아동문학가, 김학·김경희 수필가 등 100여명의 문인들이 참석해 김 시인의 수상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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